[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팝 가수 마이클 볼튼의 공연이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개최됐다.
당초 해당 공연은 오후 6시 시작에 첫날 게스트 유미, 정홍일, 둘째날 게스트 소향, K2 김성면으로 예정됐다.
공연은 시작부터 다소 지연됐다. 약 15분가량 지난 후 게스트의 등장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유미가 가장 먼저 무대로 나와 꽤 많은 곡을 소화했고, 시간은 약 7시 가까이 됐다. 거의 단독 콘서트급의 시간 할애였다. 별다른 설명 없이 게스트의 공연이 길어지며 객석에서는 불만 섞인 고성이 여기저기 튀어나왔다.
유미의 공연 후, 배우 이필모가 MC라며 등장해 마이클 볼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뒤 두 번째 게스트 정홍일을 소개했다.
그 와중에 두 번째 게스트는 곧바로 등장하지도 않았다. 무대 교체에 시간이 걸린다는 공지가 수분 이어졌고, 7시쯤 되자 두 번째 게스트 정홍일이 등장했다.
정홍일 역시 적잖은 무대를 꾸미며 장시간을 소비했다. 정홍일은 고척돔에 선 소회를 설명하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으나 객석은 바깥을 들락날락하는 관객들이 무리짓는 모습이었다.
정홍일의 무대가 끝난 뒤 또다시 무대 교체로 시간이 다소 흘렀다. 마이클 볼튼은 약 8시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공연이 예고됐던 오후 6시보다 약 2시간 후에나 등장한 셈이다.
이어 마이클 볼튼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약 1시간 동안 공연을 진행했다. 그리고 9시가 되기 1분 전, 마이클 볼튼은 무대에 있던 세션들과 손을 잡고 인사한 뒤 무대에서 퇴장했다.
마이클 볼튼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 위한 관객들의 "앙코르" 외침이 이어졌으나 공연장 불은 잠시간 뒤 켜졌고, 전광판에는 퇴장을 안내하는 문구가 띄어졌다.
러닝타임 100분을 예정한 공연이었으나 총 180분이 소요됐고, 실질적으로 마이클 볼튼은 60분도 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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