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권순우(당진시청, 세계랭킹 84위)가 생애 두 번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권순우는 13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준결승전에서 잭 드레이퍼(영국, 44위)를 세트스코어 2-1(7-6<8-6> 6-7<2-7> 6-3)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 오픈에서 생애 첫 ATP 투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통산 2승째를 달성한다.
지난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 1회전에서 드레이퍼에 패했던 권순우는 1주일 만에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 깔끔한 설욕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예선 2회전에서 토마스 마히치(체코, 115위)에게 패했지만, 본선 진출자 중 불참자가 생기면서 럭키 루저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 본선 1회전에서 마히치와 리턴 매치를 펼쳐 승리했고, 2회전에서는 세계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기세를 탄 권순우는 미카엘 이메르(스웨덴, 77위)와 드레이퍼까지 격파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다음주 올해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출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의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날 권순우는 드레이퍼를 상대로 매 세트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1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8-6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세트에서는 반대로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드레이퍼에게 패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3세트 드레이퍼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게임스코어 5-3에서 또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순우는 결승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스페인, 26위)-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110위)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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