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여성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와의 동행을 끝냈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각) "바우어를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등을 거쳐 2021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0시즌 사이영상을 받기도 한 바우어는 MLB 통산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에이스급 투수다.
그러나 바우어는 2021년 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지던 도중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LA 지역 검찰청은 증거 불충분으로 바우어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MLB 사무국은 바우어의 행정 휴직을 계속 연장했다. 이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MLB 사무국은 2022년 4월 바우어에게 2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바우어는 이에 항소했고, 지난해 12월 324경기에서 194경기로 출장 정지 징계가 줄어들며 2023시즌 복귀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 7일 "심사숙고 끝에 바우어가 더이상 다저스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바우어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다.
바우어는 일주일의 대기 기간 동안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지 못했고, 다저스가 마이너리그 계약조차 제안하지 않으면서 결국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다저스는 바우어에게 2023시즌 잔여 연봉 225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바우어는 제약 없이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바우어의 새 팀 찾기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우어는 MLB 사무국의 징계 이후에도 가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와 증인을 고소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미국매체 워싱턴포스트는 "다른 MLB 팀들이 바우어를 영입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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