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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겪은 골든글로브, 심기일전으로 보여준 다양성 [ST이슈]
작성 : 2023년 01월 12일(목) 07:09

제80회 골든글로브 / 사진=골든글로브 공식 SNS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보이콧 사태로 한차례 굴욕을 겪은 골든글로브가 자체 개혁안을 발표하며 돌아왔다. 분명한 변화는 보였으나, 장기적으로 보여줘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의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는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골든글로브는 지난해 한차례 보이콧 사태를 겪고 정상 개최됐다. 지난해 진행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이례적으로 제작자, 감독, 배우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여기에 생중계 플랫폼 NBC 조차 외면하며 적막 속에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여파도 있었으나, 골든글로브를 둘러싼 인종, 성차별 논란으로 인한 대대적인 보이콧 행렬 탓이었다.

앞서 정이삭 감독이 선보인 '미나리'는 미국 영화사에서 제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대사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윤여정은 골든글로브에선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차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마블 시리즈 '블랙 위도우' 주인공 스칼릿 조핸슨이 직접 성명을 통해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측으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뿐만 아니라 HFPA의 부패 스캔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 등이 드러나며 골든글로브의 명성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결국 HFPA는 지난해 2월 부랴부랴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1년 이내 회원 20명 추가, 2년 이내 회원 수 50% 확대 등을 내세웠으나 여론은 냉담했다.

여론을 의식한 듯 올해 개최된 제80회 골든글로브에선 다인종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남우조연상에서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출연한 아시아계 배우 키 호이 콴이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에서도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아프리카계 배우 안젤라 바셋이 수상했다.

또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최다 3관왕에 오른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인 마틴 맥도나의 작품이었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한차례 파행을 겪고 열린 만큼, 변화에 집중해 '다양성'에 집중해 수상을 분배했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골든글로브는 영화계에서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오랜 명맥을 이어온 골든글로브인 만큼, 과연 이들이 시도하는 변화들이 지속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더해진다.

한편 이날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아쉽게 수상 불발됐다. 트로피는 '아르헨티나, 1985'가 차지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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