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이혼 소송 중에 아내에게 음란 사진을 보낸 혐의로 고소당한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은 임동혁의 성폭력처벌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지난달 27일 불기소처분했다.
앞서 임동혁의 전 부인 A 씨는 이혼 소송 중이던 2019년 9월 임동혁이 자신에게 음란 사진을 보냈다며 지난해 6월 고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임동혁은 SNS를 통해 불기소 이유 통지서를 공개하며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저까지 나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고 음악가는 음악으로만 말해야 된다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제게 안부를 묻는 분들에게 저는 딱 한마디 주문처럼 말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진짜로 '가만히' 있기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다. 제가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욱더 잘하기 그리고 앙코르를 평소보다 더 여러개를 하면서 트로이메라이, 차이콥스키 사계 10월 등을 연주하면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리가 없다고 호소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혁은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괴로웠다고. 그는 "요즘엔 세상이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고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경우를 보면서 조바심이 났던 건 사실"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발단, 주제, 배경 등을 다 물증으로 가지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동혁은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제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퀸 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쇼팽 이른바 3대 콩쿠르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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