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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단 및 팬들에게 사과문 발표…"감독 고유 권한 존중할 것"
작성 : 2023년 01월 10일(화) 16:12

흥국생명 선수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내홍에 빠진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이 선수단 및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임형준 구단주와 신용준 단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됐던 김기중 감독이 흥국생명 사령탑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흥국생명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팀이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갑작스레 사퇴했다. 말은 사퇴였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진 가운데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이영수 감독 대행이 흥국생명을 이끌게 됐지만, 이 감독 대행도 5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자 흥국생명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흥국생명에 몸 담았던 김기중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김 감독과 구두 합의를 마친 후 6일 김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김 감독도 고심 끝에 10일 감독직을 고사하며 흥국생명은 다시 표류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흥국생명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사과문을 통해 "배구팬들과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먼저 구단의 경기운영 개입 논란, 감독 사퇴와 갑작스러운 교체로 배구와 핑크스파이더스를 아껴주신 팬들께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흥국생명은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써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될 일임에 분명하다"고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은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다. 구단의 굳은 의지가 단순히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기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흥국생명 배구단의 문화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흥국생명은 "핑크스파이더스의 주인은 흥국생명이라는 기업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이들을 아껴주시는 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구단을 운영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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