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연애 예능 시대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법정이 새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드라마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법정물이 예능계에도 등장했다. 강호동의 '지옥법정'부터 전현무의 '안방판사'가 연이어 선을 보인다.
26일 첫 방송되는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이하 '지옥법정')은 현실 속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 출연자들과, 주황팀과 민트팀으로 나뉜 6명의 변호인단이 한 편이 돼 공방전을 벌이는 토크쇼다. '대국민 한풀이 재판쇼'라는 포맷 아래 통쾌함을 예고했다.
'지옥법정'은 강호동의 SBS MC 복귀작으로도 주목받는다. '가로채널'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간 '국과대표' '딸도둑들' '아는 형님' 등 주로 JTBC에서 활약해 온 강호동이었다. '강심장'으로 국민 MC 반열에 올랐던 바, 새해 첫 공중파 예능을 SBS로 시작해 이목을 끈다.
변호인 라인업도 개그맨, 가수, 댄서, 야구선수 등 다양하게 꾸려졌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주황팀에는 은지원, 아이키, 김태균, 민트팀에는 지상렬, 강승윤, 릴체리가 변호를 맡는다. 일명 고소장을 보내온 출연자들의 사연을 읽고 각 팀별로 갈등을 해결할 예정이다.
JTBC 신규 파일럿 '안방판사'도 연예인들이 변호사가 돼 일상생활 속 갈등을 법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의뢰인으로부터 사연을 받아 크고 작은 분쟁을 법대로 따지는 형식이다. '지옥법정'과 달리 프로 변호사가 네 명 연예인들과 함께 변호 드림팀으로 나선다는 점이 다르다.
변호 드림팀 멤버에는 방송인 전현무, 홍진경, 가수 이찬원, 배우 오나라가 참여한다. 특히 전현무와 이찬원은 현재 JTBC '톡파원 25시'에서도 뛰어난 지식을 발휘하며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은 '안방판사'에서도 뛰어난 법 지식과 논리력으로 변론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안방판사'는 지난 5일 첫 녹화를 진행해 촬영이 한창이다. 정확한 방송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예상된다.
작년 한 해 예능판은 연애, 결혼을 소재로 한 방송이 점령했다. '환승연애' '나는 솔로' '돌싱글즈' '체인지 데이즈' 등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두 세 단계 발전해 결혼, 동거 등 리얼리티 요소를 가미한 예능도 등장하고 있다.
연애 예능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비슷한 소재, 연출 등의 예능이 쏟아지니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 아닌 이상은 성공하기 어려운 판국이다.
예능계에 신선한 바람이 필요한 가운데 지옥법정' '안방판사'가 법정 예능이란 포맷을 들고 왔다. 두 방송 모두 연예인들이 의뢰인의 사연을 듣고 법적 시시비비를 따지고, 이를 통해 통쾌함을 안길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 새해 첫 법정 예능 스타트를 끊을 두 프로그램이 새 트렌드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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