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쇼트트랙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였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5000m 계주와 1000m, 1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대표팀의 오랜 파벌 싸움,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단 등으로 국내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2011년 12월 러시아 귀화를 택했다.
러시아 국적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도핑 이슈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빅토르 안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그가 이끈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빅토르 안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다른 외국 대표팀으로부터 4년의 장기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어 최근에는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다.
성남시청에는 쇼트트랙 한국 여자 대표팀의 간판 최민정이 속해있다. 빅토르 안이 지도자로 부임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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