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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혼란에 빠진 흥국생명 선수들 "팬분들 덕분에 버틴다"
작성 : 2023년 01월 08일(일) 17:12

사진=권광일 기자

[화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팬분들 덕분에 버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간 흥국생명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6승4패(승점 47)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현대건설(18승2패, 승점 51)과는 승점 차도 4점으로 좁혔다.

새해 들어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을 사실상 경질한 흥국생명은 이후 이영수 감독대행까지 사퇴하면서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 6일 김기중 감독을 선임했지만, 아직 감독 선임 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날 경기에서는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수행했다.

모두가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흥국생명 선수단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음에도 승점 3점을 모두 가져왔다.

김해란은 "그전 시합(GS칼텍스전)이 끝나고 하루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서 마음을 추스르기에도 바빴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김)연경이도 몸이 좋지 않았고 이것 저것 겹치다보니 고참으로서 마음을 잡기 힘들었다. 연경이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흔들리면 후배들도 흔들릴 것 같아 참고 했다. 아시다시피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다은은 "선생님들이 안계시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고 안할 수는 없다. 우리끼리 똘똘 뭉치려고 대화도 많이 했다"면서 "오늘 경기 전까지 우리까지 이야기도 많이 하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도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운 것은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옐레나는 "당연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다른 한국 선수들이 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같이 잘 이겨내고 잘 지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는 것은 팬들이다. 이날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는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흥국생명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김해란은 "지금 상황에 팬들이 피켓 들고 오시는데 감동적이고 힘이 난다. 팬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다은도 "항상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힘을 얻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문제는 현재의 혼란이 언제 수습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선수단 역시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김해란은 "우리도 알고 있는 부분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선두 현대건설과 홈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하며 선두 경쟁에 불씨를 지필 수 있다. 다만 현재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단이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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