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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진 흥국생명, 이영수 감독대행도 사퇴
작성 : 2023년 01월 05일(목) 22:34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갑작스러운 감독, 단장 경질로 논란에 휩싸였던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감독대행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5승4패(승점 44)를 기록, 2위를 유지했다. 선두 현대건설(17승2패, 승점 48)과는 4점 차.

이날 경기는 많은 배구인들과 팬들의 관심 속에 펼쳐졌다.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흥국생명을 떠난 뒤 진행된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지난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는 사퇴였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선두와 큰 차이 없는 2위로 순항하고 있는데다, 명확한 경질 사유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벌어졌다. 이영수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번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흥국생명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경기로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는 36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에이스 김연경도 22점으로 제몫을 했다. 김미연은 11점, 이주아는 10점을 보탰다. 그야말로 선수들의 투혼이 만든 승리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영수 감독대행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까지 떠나보낸 흥국생명은 새로운 사령탑을 구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는 오는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다. 새로운 사령탑을 구하기도, 새 사령탑이 팀을 안정시키기도 촉박한 상황이다. 팀의 리더십을 억지로 흔든 이해할 수 없는 결정 탓에 순항하던 팀이 오히려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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