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선발진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고 한 미국매체가 전망했다.
미국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일(한국시각) '토론토는 2023년 류현진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2023년 복귀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후 2022년 전까지 73승 45패를 기록했던 류현진의 2022시즌 행보는 다소 아쉬웠다. 3선발로 시작한데 이어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시작부터 불안감을 심어준 류현진은 4경기 추가 등판 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팔뚝 부상이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이어졌고, 지난 6월 수술대에 오르며 최소 1년 간의 재활에 돌입했다. 2022시즌 성적은 6경기 출전에 2승 평균자책점 5.67이다.
복귀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떠난 류현진은 출국 전 취재진에게 '7월 중순 복귀'를 예고했다. 그러나 SI는 류현진의 2023시즌이 험난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7월 중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사실상 2년 동안 재활(2016시즌 1경기만 등판)했다. 30대 중반에 (일반적으로 재활에 12-18개월이 걸리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가 재활 속력을 높이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SI는 "류현진이 7월 중에 복귀한다고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에 (5선발 자원들인) 미치 화이트나 기쿠치 유세이가 5선발을 굳게 지키고 있을 수도 있다"며 "화이트나 기쿠치가 부진해도 류현진이 5선발로 바로 복귀할 가능성은 작다. 토론토는 선발진에 문제가 생기면 새로운 선발 자원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매체는 "토론토는 류현진을 불펜으로 쓸 생각이 없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해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오프너 또는 오프너와 불펜 사이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던지는 브리지 가이(bridge guy, 사실상의 롱 릴리프)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러면서 SI는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들은 그가 돌아오길 기대한다. 알렉 마노아가 류현진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류현진은 토론토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류현진이 재활 중에 어려움을 겪으면 마운드에 복귀하지 못한 채 토론토 생활을 끝낼 수도 있다"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시간이 흘러봐야 류현진의 회복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 그가 건강을 되찾고 다시 공을 던질 준비를 마친다면 파란색과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99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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