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국내 최강' 강동궁(SK렌터카)이 '퍼펙트큐'를 앞세워 PBA투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32강전서 강동궁은 고준서를 상대로 2세트 퍼펙트큐를 기록하는 등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밖에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마민캄(NH농협카드) 등 강호들이 16강 무대를 밟았다.
반면, '시즌 랭킹 1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는 오성욱(휴온스)에 무너지며 32강서 고배를 마셨다.
강동궁은 경기서 첫 세트를 12이닝만에 15점을 채우며 다소 어렵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서 15점을 한 큐에 몰아치는 '퍼펙트큐'를 달성, 여세를 몰아 승리를 완성했다.
2세트 1이닝부터 강동궁의 장타가 터졌다. 선공 고준서가 6득점으로 돌아서자, 강동궁이 빗겨치기로 첫득점하며 추격에 나섰다. 이후 옆돌리기, 길게치기 등 어려운 배치가 이어졌지만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까다로운 배치에선 타임아웃을 활용해 난구를 풀어나갔다.
14득점째에는 행운도 따랐다. 강동궁은 뒤돌리기 공격 직후 득점 실패를 예견하며 대기석으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공이 끝까지 살아 득점에 성공했다.
남은 한 점까지 '퍼펙트큐' 마무리에 성공한 'TS샴푸 퍼펙트큐'를 수상, 상금 1000만 원을 얻게 됐다. 여세를 몰아 강동궁은 3세트도 15:13(12이닝)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TS샴푸 퍼펙트큐' 상은 매 대회 가장 처음으로 세트제 경기에서 상대 점수와 이닝에 관계없이 한 큐에 세트 모든 득점인 15점(LPBA는 11점, 마지막 세트도 포함)을 뽑아낸 첫 선수에게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는 특별상이다.
강동궁은 "최근 연습실에서 경기 할 때, 평소엔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퍼펙트큐를 두 세 차례 성공했다. 좋은 느낌을 가지고 꼭 한 번 하고 싶었던 퍼펙트큐를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지더라도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자고 생각한 것이 유효했다. 계속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32강전서는 'PBA 최강' 쿠드롱이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필리포스도 강인수를 상대로 가볍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낚았다.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도 구민수를 3:1로 물리쳤다.
'PBA 영건' 임성균(TS샴푸∙푸라닭)과 '김행직 동생' 김태관도 승전보를 전했다. 임성균은 박인수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꺾었고, 김태관은 김재근(크라운해태)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인 베트남 강호들도 16강에 올랐다. 직전 투어 우승자 마민캄을 비롯해 응우옌 프엉 린(NH농협카드) 응고 딘 나이(SK렌터카)도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는 정찬국에 패배, 대회를 마감했다.
시즌 여섯 번째 투어 우승자가 1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16강전은 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4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김가영(하나카드)-김진아(하나카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우경(SK렌터카)가 여자부 LPBA 결승 진출 길목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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