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던 넷플릭스가 막판 한줄기 빛을 찾았다. 배우 송혜교와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으로 빛을 발한 '더 글로리'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국내 차트에서 2위로 출발해 이틀 뒤인 1일 1위로 올라섰다.
또한 '더 글로리'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공개 이틀 만에 영어권과 비영어권 모두 전 세계 톱10(TOP 10) TV쇼 5위에 올랐다.
미국 매체 포브스 역시 '더 글로리'의 흥행에 주목했다. 이들은 리뷰를 통해 "문동은이 학교 폭력 당하는 모습을 본다면 1분 만에 그의 복수를 수긍하게 된다"며 "공포에 가까운 멜로드라마에서 살인 미스터리로 이야기를 전환하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강렬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연 배우인 송혜교에 대해선 "묘한 연기를 통해 자신에게서 작은 행복조차 앗아간 가해자들을 파괴하는 것에 집착하는 상처 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더 글로리'는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타 작가 김은숙의 첫 장르물이라는 점도 몫을 더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포부를 안고 출발했으나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수리남' 등을 제외하곤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이른바 '실패 없는 조합'으로 재회한 송혜교와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 흥행이 더 간절해진 순간이었다. 다행히 '더 글로리'의 순항으로 넷플릭스는 2022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만 뜻밖의 논란은 있었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주연 배우를 필두로 출연자들이 매체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더 글로리'는 이례적으로 주연 송혜교를 비롯한 주요 출연진들의 인터뷰 진행이 불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더 글로리' 공개 직전 보도된 송혜교의 전 남편 송중기의 열애설로 인한 여파라는 의견도 쏟아졌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더 글로리'는 파트1과 파트2로 분리돼 공개되는 만큼 주연 배우의 인터뷰를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며 "파트2까지 전편이 다 공개된 뒤 추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쪽으로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과연 3월 중 파트2 공개를 예고한 '더 글로리'가 연이어 홈런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인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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