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나란히 새 출발한 SBS 일요일 간판 예능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런닝맨'의 새해 시청률은 6%에 육박했지만, '집사부일체2'는 1%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맛봤다.
지난 1일 '집사부일체'는 약 3개월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시즌2로 돌아왔다. 방송시간도 본래 저녁 6시 30분에서 오후 4시 50분으로 앞당겨 방송됐다.
새 멤버와 새 콘셉트로 호기롭게 돌아왔지만, 전국 시청률은 1.9%를 기록했다. '런닝맨'이 방송되던 시간대를 가져왔음에도 전주 4.2%를 기록한 '런닝맨' 시청률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집사부일체' 시즌1 첫방 10.4%보다도 부진하다.
이승기의 빈자리가 크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승기는 '집사부일체'의 원년 멤버이자 진행 역할을 맡으며 약 5년 동안 활약했다. 당시 '집사부일체'는 이승기의 군 제대 후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큰 관심을 받으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런 '집사부일체'가 지난해 9월부터 재정비 기간에 돌입한 와중에 이승기와 전 소속사 간의 법적 다툼이 빚어졌다. 이승기는 결국 '집사부일체' 시즌2 합류를 고사하게 됐고, 갓세븐 뱀뱀과 이대호 선수가 공석을 채우게 됐다. 이승기가 프로그램 내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컸기에 제작진 입장에선 우려가 컸을 터다.
실제 '집사부2' 오프닝부터 양세형은 진행을 맡아오던 이승기를 찾으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에 "승기가 없어도 잘해놔야 한다"는 멤버들의 말도 들렸다. 곧 방송 화면에도 "잘해놔야 다음이 있다"는 자막이 나오기 시작했다.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이승기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
이승기의 빈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콘셉트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도 있다. 각 분야의 사부를 찾아 전문지식과 진정성, 재미를 함께 보여줬던 그간의 콘셉트와 달리 '박빙 트렌드'란 콘셉트는 새롭게 와닿지 않았다 첫 주제 '골프VS테니스' 게스트로 출연한 이소라, 임창정은 연예계 소문난 골퍼로 소개됐지만, 테니스 쪽으로 김영철이 등장한 건 다소 의아했다. 첫 회인만큼 화제성에 무게를 둔 것일 수도 있으나, 시청률 1%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반면 '집사부2'와 시간대를 맞바꾼 '런닝맨'의 시청률은 껑충 뛰었다.
6년 만에 저녁 6시 시간대로 돌아온 '런닝맨'은 편성을 변경하자마자 5.9%를 기록했다. 앞선 방송분 4.2%보다 1.7%P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해 3월 13일 이후 5%대를 넘어섰다.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동시간대 경쟁 예능 '복면가왕'을 제쳤다. '1박 2일' 역시 직전 10.9%를 기록했으나, 이날 10.0%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런닝맨'이 '패밀리가 떴다'를 소환한 특집을 선보이며 초창기 예능 포인트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양세찬의 부재는 모델 주우재가 메꿨다. 멤버들은 잔치국수를 해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웃음을 선사했다.
첫 성적표를 본 '런닝맨'은 웃었지만, '집사부2'는 의지를 다잡아야 했다. 특히 이제 막 포문을 연 '집사부2'다. 이승기의 공석을 새로운 멤버들이 잘 메꿀 수 있을지, 새 콘셉트도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귀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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