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머신건' 강민구(39∙블루원리조트)가 474일만에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설욕에 도전한다.
강민구는 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PBA 64강전서 전인혁을 세트스코어 3-0(15-3 15-7 15-10)으로 완파했다. 앞선 128강전서 박기호를 상대로 하이런 10점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강민구는 이날도 애버리지 2점대에 육박하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민구는 프로당구가 낳은 최고 스타다. 쿠션을 먼저 맞히고 득점하는 '뱅크샷'에 장기가 있었던 강민구는 PBA만의 2득점제에 빠르게 적응하며 첫 시즌 준우승만 두 차례, 8강 2회 등 눈부신 기록을 남겼고, 두 번째 시즌 역시 준우승 2회, 4강 1회 등 강호 대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단 한 차례 8강 진출에 그쳤고, 이번 시즌 역시 첫 판에서만 3차례 탈락하며 부진 중이다. 3차 투어(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서 16강에 올랐지만 단단했던 모습은 아직 되찾지 못한 모양새다.
이번 시즌 포인트랭킹 52위에 머무르고 있는 강민구로선 이번 대회가 유독 중요하다. 64위 밖으로 밀려나면 차기 시즌 1부 투어를 장담할 수 없다. 아직 두 차례의 정규 투어가 남았지만 최대한 많은 포인트가 필요한 시기다. 현재까진 분위기가 좋다. 두 차례 경기의 내용과 결과 두 마리를 모두 챙기면서 순항 중이다.
그러나 32강 상대가 만만치 않다. PBA 최다 우승에 빛나는 '최강' 쿠드롱이다. 첫 시즌 우승컵 문턱에서 번번히 쿠드롱에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쿠드롱과의 전적은 1승3패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시즌 2차투어(TS샴푸 챔피언십) 128강전인데, 승부치기 접전 끝에 패했다.
강민구로선 20-21시즌 4차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준결승서 한 차례 승리한 기억이 중요하다. 쿠드롱도 직전 투어 첫 판 탈락, 이번 시즌 무관으로 인한 동기 부여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128강과 64강서 각각 이로운, 황득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벽하게 따돌리고 32강에 올랐다. 474일만의 대결서 강민구가 '최강'을 상대로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열린 다른 64강전서는 '시즌 랭킹 1위'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강동궁(SK렌터카),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마민캄(베트남∙NH농협카드), 김병호(하나카드), 김재근(크라운해태) 등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사파타에 패배한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을 비롯해 이상대, 김봉철(휴온스),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조건휘(SK렌터카) 등은 탈락했다.
대회 5일차인 2일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4차례에 나뉘어 32강이 진행되며 오후 4시 30분부터는 LPBA 8강전이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