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원주DB가 3년 만에 열린 농구영신(새해 타종 시간에 맞춰 열리는 농구 경기)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DB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102-90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DB는 11승 16패를 기록, 9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8위에 위치했다. 반면 4연승이 중단된 KCC는 14패(13승)째를 떠안으며 5할 승률이 붕괴됐다.
DB 드완 에르난데스(20득점 8리바운드)와 이선 알바노(19득점)는 맹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종규(15득점), 정호영(15득점), 레나드 프리먼(12득점 5리바운드)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KCC에서는 론데 홀리스 제퍼슨(24득점)과 라건아(18득점 12리바운드), 허웅(17득점)이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수비에 헛점을 드러낸 점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는 농구영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농구영신은 '송구영신'과 농구의 합성어로 KBL만의 독특한 행사다. 한 해를 넘기는 12월 31일 농구와 함께 해당 년의 마지막 밤을 만끽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마련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했고, 이날 3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전반을 54-42로 마친 DB는 3쿼터에도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김종규와 에르난데스가 쾌조의 몸놀림을 자랑하며 선봉에 섰다. KCC는 라건아와 정창영이 분투했지만, 수비에 애를 먹으며 반등하지 못했다. 최승욱의 속공 득점마저 더해진 DB가 86-65로 점수 차를 벌린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DB는 정호영의 득점 행진에 힘입어 멀찌감치 달아났다. KCC는 제퍼슨과 허웅의 활약으로 응수했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힘이 모자랐다. 이후 가비지 타임이 이어졌고 결국 경기는 DB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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