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아시아인들의 가장 큰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과연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2023년은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해다. 당초 이번 대회는 2022년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질 계획이었지만,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1년 연기됐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이번 대회에는 총 40개 종목에서 금메달 482개를 놓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각축을 벌이게 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더욱 중요한 점은 2024년 진행되는 파리 하계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스포츠의 희망으로 떠오른 우상혁(높이뛰기), 황선우(수영), 안산, 김제덕(이상 양궁) 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파리에서의 메달을 꿈꾸며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야구, 축구 등 일부 구기 종목을 제외하고 늘 아시아의 스포츠 최강국으로 군림하는 중국이 안방에서 많은 메달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 2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스포츠에 전폭 투자한 일본에 24년 만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갑작스러운 대회 연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태극전사들은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도시를 봉쇄하는 강력한 조치까지 펼쳤던 중국은 최근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시금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정치 체계가 공산당만이 여당이 될 수 있는 일당 독재 체제인 만큼, 정책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으며 현재 중국의 복잡한 정치 사정도 주요 변수다.
실제로 중국은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권을 반납했으며(카타르 개최), 2022년 열릴 예정이었던 많은 유소년 스포츠 대회들도 취소했다. 아시안게임이라 해도 중국이 개최권 반납을 안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미 1년 연기됐고 내년에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중국의 아시안게임 개최권 반납은 사상 초유의 아시안게임 취소라는 결과물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설사 중국이 현재의 정책을 고수, 별다른 제재 없이 흘러간다 하더라도 문제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일부 나라들이 아시안게임 참가를 포기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분명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최하는 큰 국제대회다. 그러나 그동안의 성적표를 보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이 꾸준히 독식해 왔다. 사실 세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아시안게임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반쪽자리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
역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러한 변수 없이 아시안게임이 정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부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열려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안겨주길 바라본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