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탈 YG'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빅뱅 멤버 태양, 대성에 이어 배우 강동원, 그룹 아이콘 전원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도 구겨지고 있다.
30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강동원이 논의 끝에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앞서 강동원은 지난 2016년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7년간 함께 했다.
같은 날 YG는 아이콘과의 전속계약 종료 소식도 전했다.
YG는 "당사는 아이콘 멤버(김진환, BOBBY,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들과 향후 활동에 대한 오랜 논의 끝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아이콘은 2013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 이즈 넥스트?(WIN: Who is Next?)'를 거쳐 2015년 정식 데뷔했다. 이들은 '취향저격' '죽겠다' '사랑을 했다'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러나 2019년 리더 비아이(B.I)가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되며 팀에서 탈퇴했다. 이후 아이콘은 부침을 겪다 Mnet '킹덤: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이 시기, 바비가 출산 준비를 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며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아이콘은 YG를 떠나 그룹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143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 아이콘에 앞서 빅뱅 태양과 대성도 최근 '탈 YG'를 선언한 바 있다. 26일 태양이 YG의 관계사인 더블랙레이블로 이적을 발표한 데 이어 27일, 대성이 전속계약 만료로 YG를 떠난다고 밝힌 것.
이로써 YG에는 빅뱅 멤버 중 지드래곤만 남게 됐다. 승리가 소위 '버닝썬 게이트' 여파로 2019년 팀에서 탈퇴했고, 탑도 올해 초 YG에서 독립한 탓이다.
YG 대표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나가며 YG의 아이돌 라인업도 꽤나 부실해졌다. YG의 위기론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보이그룹의 경우, 위너 트레저, 걸그룹은 블랙핑크 정도다. 그나마 위너는 송민호, 강승윤의 군 복무가 예정돼 있어 '군백기'가 불가피하다. 트레저는 데뷔 후 음반 판매량이 후퇴하며 도리어 역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YG의 매출을 책임지는 그룹은 블랙핑크인데 블랙핑크 역시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 걸그룹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4세대 걸그룹 전쟁' 속인 가요계에서 YG는 새 걸그룹을 내놓지 않았다. 소위 대형 기획사만 한정해 비교해봐도 YG만 유일하게 새 걸그룹이 없었다. 그리고 YG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계약 종료로 YG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이어지자 급하게 신인 걸그룹 론칭 소식을 전했다. 블랙핑크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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