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이 내년 시즌 2루수 자리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29일(한국시각) '2023년 샌디에이고 전망 23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의 2023시즌 선전을 예측했다.
올해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개막 전 시범경기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5타점 1홈런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마침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및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이 자리는 김하성에게 돌아갔다.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한층 매서워진 공격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샌디에이고의 주축 멤버로 발돋움했다. 그는 올 시즌 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를 올렸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는 0.708로 MLB 전체 유격수 중 13위였다.
김하성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계속됐다. 타율은 0.186(43타수 8안타)에 그쳤지만, 3타점과 6볼넷 8득점 1도루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잘 해냈다. 8득점은 지난 1984년 '샌디에이고의 전설' 토니 귄이 작성한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아쉽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발목이 잡히며 김하성은 월드시리즈 부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발돋움했다. 다만 시즌 후 샌디에이고가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함에 따라 김하성은 2023시즌 2루수로 자리를 옮겨 활약할 전망이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2023시즌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하며 "김하성은 (2022시즌에) 자신이 엘리트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임을 증명했다. 2루수 자리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뽐낼 것"이라고 했다.
골드글러브는 MLB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NL)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MLB 닷컴은 샌디에이고가 높은 승률로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직행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도 샌디에이고의 예상 승수를 99.9승으로 점치며 뉴욕 메츠(102.8승·PS 진출 가능성 98%)에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96%)이 MLB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MLB 닷컴은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2점대 평균자책점 기록, 외야수 후안 소토의 NL 최우수 선수(MVP) 후보 지명 등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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