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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별거→백종원 사망, 교묘한 '가짜뉴스' 선 넘었다 [ST이슈]
작성 : 2022년 12월 29일(목) 16:41

김구라 백종원 이연복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연예계가 자극적인 유튜브 발 가짜뉴스로 고통받고 있다. 가짜뉴스는 결혼부터 임신, 별거, 사망까지 점차 선을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법적 대응에도 멈추지 않는 루머들로 인해 피해는 커져가고 있다.

그간 유튜브 발 가짜뉴스는 실제 인터넷 기사 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을 짜깁기해 영상으로 제작하는 수준이었다. 소재도 연예인계의 열애설 정도로 가볍게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거나, 결혼해 잘 살고 있는 부부가 결별했다는 등 자극적이고 악의적이게 변질되고 있다.

편집 방식도 교묘하다. 주제에 맞는 연예인들의 사진을 골라 마치 증거 사진인냥 덧붙인다. 이연복도 피해자였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요리사 이연복은 "부산에 있는 매장을 폐업했는데, 서울까지 폐업한 것처럼 오보가 났다"며 "그런데 유튜버들이 제가 강아지가 죽어서 이야기하다 우는 사진으로 '나 망했어요'라고 짜깁기하더라"고 밝혔다.

'진짜 뉴스'처럼 교묘해진 '가짜 뉴스' 때문에 사망설에 휩싸인 연예인들도 많다. 한 유튜브 채널에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100억 원의 유산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내용이 남긴 영상이 게재됐다. 허위 사실은 급속도로 퍼졌다.

결국 해외에 있던 백종원은 자신이 운영 중인 브랜드 점주 카페에 직접 생존 신고를 해야 했다. 아내 소유진 또한 백종원의 근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사망설을 반박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배우 서정희도 가짜뉴스 피해자다. 한 유튜버는 서정희가 병원에서 공식 사망했다며 영정사진을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또한 검은 양복을 입은 동료 연예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편집해 '진짜'처럼 연출했다.

던 현아 서이숙 / 사진=DB


배우 서이숙의 경우에는 '심장마비로 별세 누리꾼 애도'라는 내용의 기사로 사망설에 휩싸였다. 작성자는 특정 언론사와 기자 이름까지 사칭했다.

비단 사망뿐만 아니라 별거, 결혼 등 소재도 다양하다. 김구라는 육아 때문에 잠시 아내와 따로 지낸다고 밝혔으나, 유튜브에는 '김구라 별거' 영상이 올라와 있다. 때아닌 결혼설이 불거진 코요태 신지와 김종민, 방탄소년단 RM도 피해자였다.

오랜 연애 끝에 결별한 가수 현아와 던도 피해를 봤다. 한 유튜버는 던이 작성한 것처럼 인스타그램을 편집해 현아의 숨겨둔 과거가 이별이유라고 꾸며낸 것. 던은 곧 "허위사실 유포한 저 비겁하고 더럽고 불쌍한 분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여러 소속사들은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다. 처분이 이뤄진 것도 있으며, 자체 모니터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악질 유튜버, 사이버 렉카들의 행위는 멈추지 않는다. 이들의 수입원 '조회수'에는 연예인이 가장 좋은 먹잇감이 된 것이다.

소속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방법에 한계가 있다. 제도적 마련과 함께 팩트체크를 하는 개인의 성숙한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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