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배구계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터지고 있다.
OK금융그룹 소속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은 28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가 용서 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다"라고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5일 오후 구단에 본인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을 통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이에 OK금융그룹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선수를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선수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지난 21일 브로커 A씨가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구속된 가운데 조재성이 A씨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조재성은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 A씨를 만나 지난 2월 재검에서 사회 복무 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조재성은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그 행정사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며 "집으로 돌아와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압박을 했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토종 에이스' 조재성의 이탈은 몇 년 만의 우승 도전 중인 '2위' OK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배구계에도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병역 비리의 타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악재가 터졌다. 아이뉴스24는 29일 단독 보도를 통해 국가대표 출신 스타 공격수로 활동했던 해설위원 K씨가 불법 스포츠베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K씨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2020-2021시즌부터 지난달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다. 직접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지인에게 정보와 돈을 전달해 배팅하게 하고, 배당금을 다시 송금 받는 식으로 이득을 취했다.
K씨는 현재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설위원은 선수, 감독, 구단 직원과 달리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를 할 수 있으나 K씨는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이득을 편취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배구계는 큰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배구계에서는 이러한 악재가 팬심과 리그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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