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빛난 코리안 빅리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올해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개막 전 시범경기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13경기에서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5타점 1홈런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마침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및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이 자리는 김하성에게 돌아갔다.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한층 매서워진 공격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샌디에이고의 주축 멤버로 발돋움했다. 그는 올 시즌 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를 올렸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는 0.708로 MLB 전체 유격수 중 13위였다.
김하성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타율은 0.186(43타수 8안타)에 그쳤지만, 3타점과 6볼넷 8득점 1도루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잘 해냈다. 8득점은 지난 1984년 '샌디에이고의 전설' 토니 귄이 작성한 샌디에이고 타자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7점)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비록 아쉽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발목이 잡히며 김하성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그는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다만 시즌 후 샌디에이고가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함에 따라 김하성은 2023시즌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활동할 전망이다.
토론토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그러나 김하성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 전까지 73승 45패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시즌을 조기에 마쳐야 했다.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난조를 보였다. 시작부터 불안감을 심어준 그는 이어 4경기에 추가로 등판했지만, 이후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일찍 끝냈다. 팔뚝 부상이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최소 1년 간의 재활에 돌입했다.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출전에 2승 평균자책점 5.67이다.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림에 따라 류현진의 2023년은 매우 중요해졌다. 류현진은 2023시즌 후 토론토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내년 시즌 중반에 돌아오는 류현진이 추후 좋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복귀 후 빼어난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2022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활동한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매서운 타격감으로 타선을 이끌었지만, 후반기 들어 슬럼프에 빠지며 많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전반기 동안 0.278의 타율을 기록한 최지만은 7월 중순부터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끝내 반등하지 못한 최지만은 결국 0.233의 타율과 11홈런 52타점이라는 좋지 못한 성적표와 마주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을 바라봐야만 했다.
최지만은 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피츠버그는 이번 비시즌 동안 최지만의 포지션인 1루수에서 주로 활약하는 카를로스 산타나, 코너 조를 영입했다. 최지만이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편 이 밖에 배지환(피츠버그), 박효준 등도 짧게나마 빅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에 진출한 배지환은 올해 9월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에서 0.333의 타율과 6타점 5득점 3도루를 올렸다. 존재감을 드러낸 배지환에게 현지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그가 2023시즌 1번타자 겸 중견수로 피츠버그에 자리 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2021년 MLB에 데뷔한 박효준은 올해 피츠버그에서 23경기에 나서 0.216의 타율과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효준은 시즌 후 피츠버그로부터 양도 지명(DFA) 조치를 받은 데 이어 연달아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도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새 팀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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