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최초 UFC 명예의 전당 입성자 최두호가 4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내년 2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서 카일 넬슨(캐나다)과 페더급에서 격돌한다.
햇수로 4년 만의 복귀전이다. 최두호는 2019년 12월 찰스 주르댕에게 패한 뒤 사회복무 요원 소집 대기로 인한 국외여행 제한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7월 대니 차베즈를 상대로 복귀전이 추진됐지만 아쉽게도 경기 2주 전 어깨 부상을 입어 대회에서 빠졌다.
이제 부상을 회복하고 마침내 건강한 상태로 다시 옥타곤에 오른다.
최두호는 "오랜만의 시합이라서 너무 기대된다. 링러스트가 있을 거라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데 정신적으로 더 무장해서 멋있게 경기하겠다"고 복귀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상대는 캐나다 출신의 동갑내기 파이터 넬슨이다. 통산 전적 13승 5패로, UFC에서는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넬슨은 거칠게 밀고 들어와 클린치를 잡고, 엘보와 더티 복싱 공격을 하는 인파이팅을 즐긴다. 맷집과 파워가 강하지만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넬슨이 초반에 돌진할 경우 최두호의 주특기인 카운터가 불을 뿜을 수 있다. 또한 최두호는 체력 보강을 통해 후반 라운드에도 언제든지 결정타를 날릴 준비를 갖췄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두호는 UFC 페더급 랭킹 6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체력이다. 고된 반복 훈련 끝에 과거보다 후반 라운드에 더 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최두호는 넬슨에 대해 "경력이 오래된 선수인 만큼 격투기 장인의 느낌이 있는 선수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최두호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오래 기다린 게 아깝지 않게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꼭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두호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UFC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다. 그는 지난 7월 2016년 컵 스완슨과의 명승부로 UFC 명예의 전당 '파이트 윙' 부문에 헌액됐다. 통산 전적은 14승 4패로, UFC에서는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아이언 터틀' 박준용도 같은 대회에 출전해 데니스 툴률린(러시아)과 맞붙는다.
김동현의 18전을 뛰어 넘어 한국 UFC 최다 출전자가 되는 게 목표인 박준용은 3개월 만의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 10월 30일 조셉 홈스를 상대로 UFC 2연승을 신고했다.
상대 튤률린은 정교한 펀치를 주무기로 하는 타격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서브미션 방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산 전적은 11승 6패로, UFC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플링 실력이 뛰어난 박준용이 튤률린을 그라운드로 데려간다면 경기를 편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박준용은 UFC 한 경기 최다 그라운드 타격 기록 보유자(존 필립스전)로 지난 경기에서는 홈스에게 첫 서브미션 피니시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 승리해 3연승을 달성하면 UFC 미들급 톱 15 랭킹 진입에 가까워질 수 있다. 박준용은 "이번 경기도 무조건 이기는 작전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준용은 프로 전적 15승 5패로 UFC에서는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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