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크라운해태가 프로당구 PBA 팀리그 우리말 응원 으뜸 팀이 됐다.
크라운해태는 25일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2-2023 우리말 응원 문화 주간 시상식에서 최고 상인 으뜸상을 수상했다. 2위에 해당하는 버금상에는 TS샴푸·푸라닭이, 보람상(3위)은 휴온스가 차지했다.
PBA는 출범부터 우리말 당구용어 정립에 힘써왔다. 올해 2월 PBA 당구용어 2022를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우리말 당구용어 및 응원문화 퍼트리기 협약식을 진행했다. 위 협약의 일환으로 이번 5라운드를 우리말 응원 주간으로 진행한 PBA는 전국 각 지역별 거점 당구장을 대상으로 PBA당구용어 포스터 배포, 동호인 등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당구용어 우리말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PBA는 또한 프로당구만의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말 응원 상도 제정했다. 5라운드 첫 날인 19일부터 6일 간 PBA 관계자들이 각 팀들의 응원을 우리말 사용 빈도, 창의성, 적극성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응원이 울렸다. 기존 '파이팅'이나 '브라보' 등 응원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외래어 및 외국어 대신 '좋아요', '가자', '그렇지' 등의 우리말 응원이 주가 됐다.
특히 크라운해태는 '아리아리', '대끼리'('대길'에서 유래, '매우 좋음'을 뜻하는 경상도 지역 방언), '얼쑤', '지화자'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결국 크라운해태는 엿새의 평가기간 가운데 닷새간 만점을 얻어 으뜸 자리에 올랐다.
으뜸상을 받은 크라운해태와 그 뒤를 이은 TS샴푸∙푸라닭, 휴온스에게는 각각 100만 원, 70만 원 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으뜸상을 수상한 크라운해태 팀 주장 김재근은 "우리말로 응원을 하다 보니 즐거움도 흥도 두배가 됐다. 팀원들도 신나게 응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고, 앞으로는 이런 시상이 아니더라도 팀리그에 우리말 응원 문화가 자리를 잡을 것 같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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