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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전 감독,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 "계약기간 이견으로 韓과 결별"
작성 : 2022년 12월 24일(토) 20:30

파울루 벤투 전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떠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협상 끝에 결별하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그는 "KFA와 지난 4월 재계약과 관련해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 당시 KFA는 재계약을 원했다"며 "9월의 만남에서는 계약 기간에서 입장차가 있었다. 이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KFA와 다시 한 번 재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월드컵 후 팀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뒤 KFA 회장에 내 뜻을 전했고, 선수들에게도 알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벤투 전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지도자 중 역대 최장 기간 대표팀을 지도한 벤투 전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후 KFA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투 전 감독은 이에 대해 "2026년까지 한국을 이끌고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KFA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희생할 줄 아는 남다른 프로 정신을 가진 선수들을 알게 됐다. 항상 팀을 생각하는 이들이었다.

더불어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인들은 엄청난 존경과 애정을 보여줬다. 이는 내게 큰 영향을 끼쳐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면서 "팬들이 공항까지 찾아와 작별 인사를 건네준 장면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현재 소속이 없는 벤투 전 감독은 "대표팀과 클럽 중 특별히 선호하는 곳은 없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제안을 기다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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