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지도자상 남자 부문을 수상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는 2022 KFA 시상식이 열렸다. 관계자들을 비롯해 각 부문의 수상자들은 대부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의 지도자상 남자 부문은 벤투 감독에게 돌아갔다. 선수시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맞대결을 벌이기도 한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의 지휘봉을 잡았다.
자신의 축구관이 뚜렷했던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적극적으로 '빌드업 축구'를 불어넣었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 및 적극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을 강조했으며 그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하기를 바랐다.
이러한 벤투 감독의 전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팀에 잘 녹아들었으며 선수들도 벤투 감독을 적극적으로 믿고 따랐다. 갈수록 강해진 벤투호는 매번 애를 먹던 월드컵 최종예선도 승점 23점(7승 2무 1패)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성적으로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한 조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 한국을 16강 무대에 올려놨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2022)였다.
카타르 대회 후 한국과의 결별을 택한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갔고, 현재 휴식을 취하느라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영상을 통해 "감독상을 수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함께 달성한 목표들 덕분에 이 상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이 영광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의 지도자상 여자 부문은 WK리그 인천현대제철의 김은숙 감독의 몫이었다. 김 감독은 WK리그 10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썼다. 김은숙 감독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열심히 해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