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라스트댄스가 시작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1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라오스 비엔티안의 뉴 라오스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라오스와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리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8년 이 대회(당시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10년 만의 우승으로 견인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치르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에 진출했고, 기세를 몰아 스즈키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2019 AFC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올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지난 10월 베트남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번 대회가 베트남 대표팀과 함께 하는 마지막 무대가 됐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의 1차 목표는 조 2위 안에 들어 4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라오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정인 만큼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라오스를 꺾고 라스트댄스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역시 B조에 편성돼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오후 7시 미얀마와 첫 경기를 펼친다.
A조에 속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3일 오후 6시 30분 캄보디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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