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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객→비수기까지…2022 '단짠단짠' 극장가 [ST연말결산]
작성 : 2022년 12월 28일(수) 07:05

2022 극장가 연말결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이, 코로나19로 강제 찬바람이 불던 극장가에 훈풍이 불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영화 탄생과 더불어 매출 역시 일정 이상 회복하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만큼 극장 정상화를 위해선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올해 극장가에는 코로나19로부터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취식이 제한됐던 극장가는 지난 4월부터 해지되며 각 멀티플렉스 매점도 재활성화됐다.

그러나 비수기와 성수기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단짠단짠'을 오가는 한해를 보냈다.

범죄도시2 닥터스트레인지2 / 사진=각 영화 포스터


◆ 'UP' 코로나19 첫 천만 영화 탄생→매출 회복세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하며 극장가에 활기가 돌았다. 주인공은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였다. 지난 2017년 개봉된 '범죄도시' 시리즈의 후속편으로, 전편과 달리 관람 등급을 낮추며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은 천만 영화가 됐다.

'범죄도시2'의 흥행과 함께 극장가 매출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영화 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 전체 매출액은 4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2666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 9307억 원과 비교했을 때 48.7%까지 회복했다.

가장 큰 상승폭은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2'가 개봉한 5, 6월이다. 취식 제한이 풀린지 한 달 여가 지난 시점이며, 동시에 가정의 달 등의 특수 상황이 겹치며 극장가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여름 텐트폴 대작 '외계+인' 1부,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등이 일주일 단위로 개봉했다. 7월 전체 매출액은 2019년 7월 대비 137억 원(7.4%)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021억 원(149.4%) 증가한 170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1~11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조원을 첫 돌파하했다.

여기에 부산국제영화제도 3년 만에 전면 정상화 개최됐다. 중단됐던 일부 프로그램 재개와 전 세계 영화인들이 참석하며 영화의 전당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성황리에 개최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 기간인 열흘간 16만1145명의 영화인들이 함께했다.

텐트폴 대작 / 사진=각 영화 포스터


◆ 'DOWN' 아쉬운 텐트폴 성적→비수기 매출 하락

올해 여름 텐트폴 대작들의 대진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대작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으며, 몇몇 작품들은 국내 개봉 전부터 칸 영화제를 휩쓸어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8월 전체 매출액은 1523억 원으로 2019년 동월 대비 72.9%까지 회복했다. 전년 동월 대비 759억 원(99.4%) 증가했다.

그러나 8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수는 전달인 7월에 비해서는 감소폭을 그렸다. 대부분의 대작 영화들이 7월 개봉을 선택한 탓이다. 또한 대작으로 꼽혔던 작품들이 예상과 달리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7~8월 개봉한 작품 중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한산: 용의 출현' 뿐이다.

특히 8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수가 7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04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첫 기록이다.

여름 성수기를 지난 극장가는 하반기에 들어서며 다시 비수기가 시작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5~8월엔 매달 14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그러나 9월엔 986만 명으로 감소, 10월엔 620만 명까지 떨어졌다.

이어 11월엔 마블 신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향해 기대감이 쏠렸지만, 개봉 두 달 차에 200만을 턱걸이로 넘기며 예상만큼의 수익엔 실패했다. 다만 11월 총 관객수는 638만 명으로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와 함께 12월 기대작으로 13년 만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87%를 돌파하며 주목받은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보다 빠른 속도로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당초 예상했던 오프닝 스코어 5억2500만 달러(한화 약 6534억 원)에 못 미치는 4억3450달러(약 5692억 원)에 그쳤다. 상영 경쟁작에 비해선 압도적인 예매율과 누적 관객수를 자랑하지만, 예상 밖의 흥행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23년 1월 개봉 예정작 / 사진=각 영화 포스터


◆ 'NEXT' 미리 보는 2023 극장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맞았던 극장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반등을 꿈꿨다. 그 결과 팬데믹 이후 첫 1조 수익 돌파에 더해 천만 영화 탄생, 매출 회복세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어 2023년에도 다수의 작품 개봉이 예고되며 또 한 번 흥행을 꿈꾼다.

우선 2023년 첫 주자는 배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주연의 내년 1월 4일 개봉되는 '스위치'다. 뒤를 이어 앞서 영화 '독전'을 연출했던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이 같은 달 18일 개봉한다.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김동희가 호흡을 맞췄다. 또한 같은 날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출연하는 영화 '교섭'이 개봉한다. 특히 설연휴 직전 개봉하는 두 작품인 만큼, 이들의 성적표에 자연히 기대감이 실린다.

흥행 보증 수표 마블 시리즈도 돌아온다. 마블 스튜디오는 2월 17일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시작으로 5월 5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7월엔 '더 마블스'를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캡틴마블' 후속편으로 알려진 '더 마블스'에는 국내 배우 박서준이 출연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그 외에도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프로젝트인 '노량: 죽음의 바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를 비롯해 영화 '카운트', '1승', '드림', 핸섬 가이즈', '하얼빈', '슬픈 열대', '2시의 데이트' '원더랜드'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개봉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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