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문제훈(38, 옥타곤 멀티짐)이 지난 18일 굽네 ROAD FC 062에서 '케이지 위의 낙무아이' 장익환(35, 팀파시)을 꺾고 10년 동안 품어온 꿈 '로드FC 챔피언' 자리에 앉았다.
양 선수는 명경기를 펼치며,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문제훈은 빠른 스텝과 날카로운 타격을 앞세워 경기를 운영했다. 로드FC 챔피언에 3번째 도전하는 자리였기에 문제훈은 모든 것을 쏟아냈다.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통해 문제훈은 "오늘을 꿈꾸면서 그동안 24살 때부터 지금을 꿈꾸면서 이렇게 됐는데 결국 마지막에 이렇게 벨트를 메게 돼서 너무 좋다"고 기쁜 마음을 표출했다.
또한 문제훈은 "'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사실 연습했다. '승리한다'고 생각하고 경기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힘든 순간에 이를 악물었다"며 절실했던 마음을 전했다.
문제훈 굽네 ROAD FC 060에서 장익환과 타이틀전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훈의 부상으로 인해 미뤄졌던 경기로 칼을 갈고 나왔다.
문제훈은 "저번에 경기를 받게 됐고, 코가 부러지면서 이대로 끝인가'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냥 이렇게 선수를 은퇴해야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수술하고 코가 잘 붙어서 이제 '한 번 더 해보자 마지막까지 해보자 했다"고 벼랑 끝에 섰던 상황을 밝혔다.
문제훈과 장익환은 3라운드가 끝난 후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1라운드와 비슷한 스피드와 파워를 보이며 두 파이터는 관객들을 압도했다.
문제훈은 "그래도 맞긴 했지만, 강하게 때린 느낌이 많아서 '이길 수도 있겠다' 또는 세컨드 측에서 연장을 준비해야 될 수도 있다 해서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연장전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리면서 문제훈은 2023년도부터 진행되는 토너먼트의 시드권을 손에 넣게 됐다.
그는 "(토너먼트에) 어떤 선수들이 들어올지는 모르지만, 나가게 된다면 진짜 부끄럽지 않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오래 쉬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게 경기하려고 좀 생각했다. 왜냐면 나이도 많고 오래 쉬었는데 챔피언 타이틀까지 하는데 좀 부끄러운 경기를 하게 된다면 나 스스로가 나를 좀 많이 원망스러울 것 같아서 이렇게 준비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토너먼트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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