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을 돌파했다. 현재 상영 경쟁작 보다는 빠른 수치지만, 기대했던 수익에는 미달되며 흥행과 아쉬움 사이를 오가고 있다.
20일 오전 7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는 누적 관객수 307만3013명을 기록했다.
'아바타2'는 13년 만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선보이는 '아바타' 후속편으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아바타2'의 개봉 첫 주 한국 수익은 2470만 달러(약 319억 원)다. 미국의 1억3400만 달러(약 1730억 원), 중국의 5710만 달러(약 737억 원)에 이은 세 번째 흥행 성적이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은 총 4억3450만 달러(약 5692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아바타2'는 당초 특별관 상영 포맷과 중국 개봉 등을 이유로 개봉 첫 주 최대 5억2500만 달러(약 6534억 원)의 수익을 예상했다. 실제 수익은 이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한 여파로 '아바타2'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85.7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장 대비 4.3달러(4.8%) 하락한 기록이다.
국내 배급사 관련주들 역시 약세를 보였다.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전 거래일보다 120원(9.96%) 하락한 1085원이다. 지난해 '아바타2' 배급사이자 디즈니의 파트너사인 투썬디지털아이디어를 인수 합병한 바른손은 210원(6.72%) 하락해 2915원이다.
앞서 '아바타' 시리즈는 지난 2009년 개봉 당시 '외화 최초 천만' 타이틀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13년 만에 선보인 후속편은 개봉 전부터 예매율 87%를 돌파하며 많은 예비 관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바타2'는 3D, 아이맥스(IMAX), 4D,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포맷에 최적화됐다. 이에 '아바타2' 제작자와 출연 배우들 역시 특별관 포맷 관람을 독려해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제작되는 대부분의 영화는 아직 2D 포맷이다. 이에 따라 상영관 역시 특별관에 비해 2D 상영관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수요는 넘쳐나지만, 공급이 따라오질 못하니 '아바타2'의 멋진 CG 잔치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람할 방법이 부족하다.
실제로 '아바타2'는 개봉 전부터 특별관 포맷 위주로 일찌감치 매진 세례를 이뤘다. 이로 인해 암표 거래가 성행하며 또 다른 문제로 번졌다.
그래도 아직 흥행을 판가름하긴 이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극장가에 있어 또 다른 명절이다. 과연 '아바타2'가 12월 극장가에 완벽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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