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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 '이달소 퇴출' 전말 "이상한 정산"vs"언행 무례" [ST이슈]
작성 : 2022년 12월 19일(월) 17:41

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소속사로부터 퇴출당한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츄를 둘러싼 논란의 전말이 밝혀졌다.

블록베리는 지난달 25일, 츄의 퇴출을 공지하며 츄가 스태프에게 폭언, 갑질 등을 했다고 입장을 냈다.

이후 츄를 옹호하는 관련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여론은 츄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에 소속사는 "공지문은 당사가 팬분들과 이달의 소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현재 츄의 변경된 거취와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라면서 "당사는 츄와 스태프 사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확인을 마쳤기에 그와 관련한 입장문을 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츄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의 걱정과 위로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일련의 상황에 대해 연락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19일 디스패치는 츄와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 관계자들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과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츄는 지난 6월, 한 라이브 방송에서 신곡 안무를 살짝 선보였다. 블록베리 A 대표는 츄 어머니에게 "포인트 안무 아직 알려지면 안 되는데 어쩌죠"라고 보냈고, 츄는 소속사 B 실장에게 "이딴 걸로 1초 가지고 뭐라하시는 거예요? 애정 갖지 말까요?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퀸덤'과 비슷한 출연 참여 이런 거 앞으로 꿈도 꾸지 마세요. 사람이 잘못 반성할 생각을 안 하고" "답장 안 해요? 실장님 대답. 대답. 진짜 내가 죽을 때 지금까지 있던 일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릴래?"라고 보냈다.

B 실장이 "어떤 상황인지 제가 확인을 좀 해볼게요"라고 하자 츄는 "실장님이 보낸 거 아니에요? 작작 조심하세요. 정말입니다. 마지막 경고에요. A대표한테 전하세요 그대로"라고 했고, B 실장이 "내부 직원들 한 번 더 주의시켜 놓을게요"라고 재차 답하자 츄는 "너무 찌질하다 진짜. 누가 보낸 건지 알리세요 저한테. 저 문자 웃기지도 않아 가지고 진짜"라고 했다.

블록베리가 지난 달, 츄를 퇴출한다고 밝힌 입장에 대한 근거로 보인다.

사실상 츄와 블록베리는 정산 비율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의 소녀는 매달 1명씩 새로운 멤버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데뷔했다. 완전체 데뷔까지 개인 앨범 12명에 유닛 앨범 3장, 총 15장의 앨범을 냈다. 뮤직비디오도 각각 찍으며 블록베리는 약 60억 원을 쏟아부었다.

문제는 계약 상황이다. 블록베리는 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수익금을 7(회사):3(츄)로 배분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예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5(회사):5(츄)로 산정했다. 여기에 후정산 시스템이라 수익을 먼저 나누고 그 후에 비용을 빼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달의 소녀 론칭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만큼, 회사 입장에선 버티기 위해 비용처리 방식을 변칙적으로 바꿨다는 것.

블록베리는 "비용을 5:5로 하지 않았다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거다. 멤버들에게 설명했고, 이에 모두 동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츄는 "그때는 후정산 선정산이 뭔지도 모를 때였다. 데뷔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츄는 지난 1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개월 후 법원은 츄의 손을 들어줬다. 블록베리는 팀 유지를 위해 츄에게 부속합의서를 제안했고, 정산 비율을 3(회사):7(츄)로 바꿨다. 비용이 수익을 초과할 경우, 블록베리가 비용의 50%를 부담하기로 했다. 또 피해를 입은 측이 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도 했다. 즉각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도 넣었다.

여기에 이달의 소녀 완전체 활동 월 3회 이내 스케줄 미참석 권리, 이달의 소녀 앨범 활동 월 3회 이내 미참석 권리 등 츄의 이달의 소녀 활동 불참 권리도 포함됐다. 그동안 츄가 이달의 소녀 월드 투어 등 일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지난 5월, 이달의 소녀 '플립댓' 뮤직비디오 촬영 도중 문제가 터졌다. 시간이 1시간 정도 지연되면서 츄의 어머니가 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 12명이 함께 맞춰야 하는 군무신을 찍어야 하는데 츄가 도중에 간다고 해서 멤버들이 난감해했다는 전언이다.

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A 대표는 츄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한데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 싶어서 전화를 드렸어요. 지우(츄)도 지금 입장이 난처할 거예요 상황이. 12명이 같이 군무를 맞춰놓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 촬영 전이고. (지우가) 갑자기 간다고 하니까. 조금 기다려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지금 그렇게 군무에서 빠지게 되면 많이 힘든 상황인 거 같아요"라고 했고, 츄 어머니는 "어쨌든 알겠고.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츄의 어머니는 전화를 끊자마자 A 대표에게 '촬영 지연은 계약 위반'이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츄 어머니는 "기다려는 주는데 계약 위반에 대해서는 청구하겠습니다. 귀사께서 넣은 조항이니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고, A 대표는 "어차피 계약위반으로 청구하시는 상황이시라면 그럼 마지막 촬영까지 함께하는 거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되는지 확인 주시는 대로 매니지먼트에 지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의견 주시길 바랍니다. 멤버들도 기다리는 중이니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A 대표는 츄 어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저 지금 통화하고 싶은 마음 없어요. 지금 저한테 뭐라고 쓰셨어요 저한테? 어차피 청구할 테니까 끝까지 마무리한다고요? 내일 저희 광고 일정에…저는 지금 통화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끊으세요"라고 했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에 A 대표는 메시지로 "지우 측 상황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의 딜레이로 인한 문제였음을 부디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오버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 측도 유감입니다. 또한 지우의 25일 스케줄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상황에도 대단히 송구합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와 관련, 츄는 "비단, 이번 사례로 돈을 청구한 건 아니다. 여러 차례 일정 조율에서 트러블이 있었다. 그래서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청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베리 관계자들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불신이 쌓인 상태에서 상처받았다. 강하게 말해야 들어주겠구나 그래서 말을 세게 한 적도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실수했다"고 말했다.

블록베리의 정산자료에 따르면 이달의 소녀는 2016~2022년 10월까지 182억 원을 벌었고, 169억 원(직접비용 포함)을 썼다. 계약서대로 계산하면 이달의 소녀 몫 30%는 54억 원이고, 비용 50%인 84억 원을 제하면 1인당 2억 원 정도의 빚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달의 소녀는 개인 정산 체제라 츄는 지난해 12월 '+' 정산으로 돌아섰다. 올해 1월 첫 정산금 7000만 원을 받았고, 지금까지 대략 2억2000만 원 정도를 정산받았다. 법원의 가처분 이후 츄는 개인 활동으로 번 돈을 100% 갖고 있다.

츄와 블록베리의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블록베리가 책정한 의아한 정산 비율과 츄의 무례한 언행을 두고 대중의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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