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시작 전부터 고배를 마신 '트롤리'가 첫 발을 내딛는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탓에 배우를 교체해야 했던 '트롤리'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만큼 잡음을 완벽히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연출 김문교)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 아내 김혜주(김현주)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물이다.
작품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옳은 가에 대한 사고 실험인 '트롤리 딜레마'를 담았다. 앞서 김문교 감독은 '트롤리'에 대해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겪는 상황,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고 차별점을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배우 김현주와 박희순이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4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로 복귀하는 김무열의 출연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
'트롤리'는 '사내맞선' 후 좀처럼 흥행하지 못했던 SBS 월화드라마 라인업에서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우리는 오늘부터' '오늘의 웹툰'가 최고 시청률 4%대를 기록했지만, 경쟁작들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기 때문. 최근 종영한 '치얼업'도 2%대로 퇴장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트롤리'였다. 하지만 촬영을 앞두고 당초 출연을 확정했던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이 터져 비상이 걸렸다. 합류를 공식 발표한지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더욱이 김새론은 극 중 국회의원 부부에게 나타난 의문의 인물을 맡아 주조연급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SBS는 김새론의 자진 하차를 의사를 받아들였고, 일정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이미 촬영된 부분은 전부 편집, 대체 배우 물색 끝에 신인 정수빈을 캐스팅했다. '소년심판' '3인칭 복수' 등 다수 OTT 시리즈물에 출연한 배우다.
정수빈은 자연스럽게 '김새론 대체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김문교 감독은 '트롤리' 제작발표회에서 "정수빈을 오디션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 저희가 생각하는 수빈이와는 다른 수빈이었다. 그 점이 굉장히 설득력이 있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정수빈 또한 '트롤리' 합류에 대해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을 했는데, 그 진심이 연말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캐릭터 이름도 저와 똑같더라. 연이 닿을 인연이었나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 정수빈은 '트롤리'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지만, 촬영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트롤리'는 시작 전부터 출연자 교체 이슈란 고비를 겪었다. 잡음을 딛고 온전히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주변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논란 후 '트롤리' '사냥개들' 등 작품에서 연이어 하차, 최근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종료했다. 이후 이달 16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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