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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상 첫 4강 진출 돌풍…독일, 조별리그 탈락 '수모' [ST월드컵결산⑥]
작성 : 2022년 12월 19일(월) 15:30

모로코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6강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독일은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사상 첫 개최국 개막전 패배, 전패 탈락의 쓴맛을 봤다.

▲ 모로코, 아프리카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월드컵마다 다크호스로 불리며, 심심찮게 이변을 연출해왔다. 다만 돌풍이 토너먼트 무대까지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프리카 국가가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며, 아프리카 축구의 힘을 증명했다.

모로코의 돌풍은 조별리그부터 예고됐다. 크로아티아, 벨기에 등 만만치 않은 조 편성에도 불구하고 2승1무(승점 7)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기세를 탄 모로코는 16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격파했고, 8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잠재웠다. 모로코의 돌풍은 프랑스와의 준결승전, 크로아티아와의 3-4위전 패배로 잦아들었지만, 이미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한 뒤였다.

모로코가 선전하면서 모로코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문장 야신 부누는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중원의 핵심 소피앙 암라밧, 공격진을 이끈 하킴 지예흐도 주목을 받고 있다.

▲ '아시아의 자존심' 한국·일본, 동반 16강 진출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다. 2002 한일 월드컵(한국 4강, 일본 16강), 2010 남아공 월드컵(한국·일본 16강)에서 나란히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동반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일본만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의 동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16강으로 오는 시나리오도 극적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만났지만, 1승1무1패(승점 4)의 성적을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의 저력도 대단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에 연달아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16강 진출(4회)을 기록한 나라가 됐다.

▲ 개최국 카타르, 전패 탈락 수모
카타르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오랜 기간 전력을 강화해 왔다. 2019 아시안컵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강호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아시아 축구의 강자로 떠올랐다. 자연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카타르의 이번 대회 성적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에서부터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월드컵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카타르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카타르의 고난은 계속 됐다. 이후 세네갈, 네덜란드에게도 연패하며 3전 전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카타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남아공에 이어 개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두 번째 사례가 됐다.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16강에 진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조별리그에서 1승씩을 거뒀음을 생각했을 때, 카타르의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사진=Gettyimages 제공


▲ 독일, 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 실패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망신을 당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사상 최초였다.

때문에 독일은 남다른 각오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했다. 조 편성도 나쁘지 않았다. 강호 스페인과 한 조에 편성됐지만,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명백히 독일보다 한 수 아래였다. 모두가 독일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독일은 4년 전 실수를 반복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4년 간격으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후 스페인과 비기고, 코스타리카를 꺾으며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스페인, 일본에 밀려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독일은 2회 연속 실망만을 남긴 채 월드컵을 마감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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