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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드러낸 모로코 감독 "결승에 못 갔다는 사실이 중요"
작성 : 2022년 12월 17일(토) 14:38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모로코는 18일 오전 12시(한국시각)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카타르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강호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크로아티아(0-0 무)를 비롯해 벨기에(2-0 승), 캐나다(2-1 승) 등 다크호스들을 제치고 당당히 F조 1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로코의 강세는 계속됐다. 16강전에서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마저 8강전에서 1-0으로 격파하며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4강 무대에 진출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모로코는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도 물러섬 없이 맞섰지만, 아쉽게 0-2로 패했다. 다만 이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모로코 공격수 소피안 부팔은 전반 27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라모스 심판은 오히려 부팔에게 다이빙을 했다며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은 적용되지 않았다. 모로코축구연맹은 이를 두고 FIFA에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17일 미국 통신사매체 AP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레그라기 감독은 3·4위전을 앞두고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3·4위전은) 부비상(booby prize)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멍청이 상'이라고도 해석되는 이 단어는 주로 영미권에서 꼴찌나 하위권 팀에 분발하라는 당부와 위로의 뜻을 담아 수여하는 상이다.

레그라기 감독은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다. 3·4위전 승리가 중요하고, 4위보다는 3위가 낫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내게는 우리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처음 준결승전을 펼쳐 감정이 고조됐다. 머리를 맑게 할 필요가 있다. (4강전 패배로) 감정이 격해져 헤어나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레그라기 감독은 "이 경기는 우리가 맞이하는 '최악의 경기'일 것"이라며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한숨을 쉬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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