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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앞세운 전주국제영화제, 무거운 책임감 [ST이슈]
작성 : 2022년 12월 15일(목) 17:18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정준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측이 내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배우 정준호를 집행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다만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선택하며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14일 전주국제영화제는 공식입장을 통해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배우 정준호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 구성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네필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했으나 다른 한편 일반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제일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며 "이번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로써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내년 4월 27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목표로 준비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전주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앞서 정준호의 집행위원장 후보 소식은 지난 10월 전해졌다. 당시 정준호를 추천한 이는 전주국제영화제 이사장인 우범기 전주시장으로 알려졌다.

집행위원장직은 한 영화제를 총괄 기획하고, 감독하는 자리다. 이를 두고 집행위원장 자리에 배우 활동에만 매진해온 정준호가 적합한가를 두고 내부적으로 반발이 일었다. 그동안 정준호가 다른 영화제에서 행정 업무나 실무 경험을 한 적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전주국제영화제 이사회에 대한 의결권을 가지신 분들끼리 생각이 다르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지난 14일 진행된 전주국제영화제 이사회에서도 내부적으로 반대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이른바 '정준호 카드'를 놓지 못했고, 결국 '공동 집행위원장'이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앞서 배우들이 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직을 맡은 경우도 있었다. 조재현은 2009년부터 8년간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역임했고, 故 강수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용관과 함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이들은 그동안 영화계 다양한 활동에 동참했으며, 영화제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故 강수연의 경우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직을 비롯해 부일영화상의 부활에도 힘을 쓰는 등 영화계에 전반적인 분야에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0여 년의 '배우 경력만'을 가진 정준호가 단숨에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과연 반대 의견을 감안하고 '공동' 집행위원장직을 선택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떤 결과물로 영화인들 앞에 서게 될지 이목이 모인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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