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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패자' 모로코 감독 "선수들 최선 다해…더 바랄 것 없다"
작성 : 2022년 12월 15일(목) 07:57

모로코 레그라기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모로코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패배에도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레그라기 감독이 이끈 모로코는 1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결승진출이 좌절된 모로코는 크로아티아가 기다리는 3·4위전으로 향하게 됐다.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당초 이번 대회에서 강호로 평가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FIFA 랭킹 12위), 벨기에(FIFA 랭킹 2위), 캐나다(FIFA 랭킹 41위) 등 다크호스들과 함께 F조에 편성됐기 때문에 16강 진출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모로코는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이 카타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를 거둔 뒤 유럽의 강호 벨기에 및 캐나다를 각각 2-0, 2-1로 누르고 F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로코의 강세는 계속됐다. 16강전에서 스페인(FIFA 랭킹 7위)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FIFA 랭킹 9위)마저 8강전에서 1-0으로 격파하며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4강 무대에 진출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5경기에서 단 1실점, 심지어 그마저도 자책골이었던 강력한 수비진이 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일전에서 모로코는 정상적인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 핵심 센터백인 나예프 아게르드가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로맹 사이스도 전반 20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결국 모로코는 전반 5분과 후반 34분 각각 테오 에르난데스, 랜달 콜로 무아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결승 티켓을 프랑스에 내줘야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모로코 레그라기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경기 전과 경기 중 몇 명의 선수를 잃었다. (대신) 들어온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프랑스 같은 팀을 상대로 몇 가지 실수를 하면 많은 것을 지불해야 한다"고 냉철히 패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모로코와 크로아티아의 3·4위전은 오는 18일 오전 12시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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