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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韓 축구에 전하는 김민재의 소신발언
작성 : 2022년 12월 15일(목) 07:38

김민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솔직히 일본이 부럽네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SSC나폴리(이탈리아)로 복귀하는 김민재가 한국 축구에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민재는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가 탄 비행기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이탈리아 나폴리로 향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민재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대한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팀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준비과정이 길어서 솔직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벤투 감독님이 유럽 클럽팀에 정착해)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일단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고 이적료도 비싸다. 구단 입장도 있어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감히 한 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축구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과 일본은 카타르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단 8명이 유럽파인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김민재는 "(이런 측면에서)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 사실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선수들이 투지, 투혼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지만, (사실) 유럽 선수들이 더 많이 뛰고 투지가 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 준비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재는 또한 새로 한국의 지휘봉을 잡는 사령탑에 대한 믿음도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어야 한다"며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팀에 합류한 지 반년도 안됐는데 추측성 보도가 많다.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면 더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했다.

김민재의 나폴리는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13승 2무(승점 41점)를 기록, 2위 AC밀란(10승 3무 2패‧승점 33점)에 승점 8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는 "목표는 우승이다. 아직 이른 이야기지만 동료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휴식 기간이 짧긴 했지만 푹 쉬었고 몸 상태도 월드컵 때보다는 괜찮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늦은 시간에도 100여 명이 넘는 팬들이 김민재를 환송하기 위해 찾았다. 김민재는 대부분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화답한 뒤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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