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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모로코의 반란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스투 View]
작성 : 2022년 12월 15일(목) 06:14

프랑스에 패한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모로코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비록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보여준 행보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로코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된 모로코는 3·4위전으로 향하게 됐다.

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당초 이번 대회에서 강호로 평가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FIFA 랭킹 12위), 벨기에(FIFA 랭킹 2위), 캐나다(FIFA 랭킹 41위) 등 다크호스들과 함께 F조에 편성됐기 때문에 16강 진출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모로코는 이러한 예상을 비웃듯이 카타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와 0-0 무승부를 거둔 뒤 유럽의 강호 벨기에 및 캐나다를 각각 2-0, 2-1로 누르고 F조 1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로코의 강세는 계속됐다. 16강전에서 스페인(FIFA 랭킹 7위)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FIFA 랭킹 9위)마저 8강전에서 1-0으로 격파하며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4강 무대에 진출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5경기에서 단 1실점, 심지어 그마저도 자책골이었던 강력한 수비진이 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FIFA 랭킹 4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전반 5분 만에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전반 21분에는 주전 수비수 로맹 사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도 닥쳤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3분에는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자와드 엘야미크가 오버헤드킥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로코는 결국 후반 34분 랜달 콜로 무아니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다만 그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성과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비록 아쉽게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항상 유럽 및 남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아쉽게 결승행 티켓을 놓친 모로코는 오는 18일 오전 12시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와의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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