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여자프로당구(LPBA) '걸크러시' 백민주(크라운해태)가 프로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 역시 처음 결승에 오른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츠미다.
백민주는 14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마운틴플라자동 원추리홀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2' LPBA 준결승서 김가영(하나카드)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11-1 11-10 11-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히가시우치 나츠미도 김보미에 3-2(10-11 2-11 11-10 11-7 9-3) 대역전승을 거두며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앞선 8강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백민주는 김가영을 상대로도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첫 세트 5이닝째 무려 하이런 10점으로 11-1 승리를 거머쥔 백민주는 여세를 몰아 2, 3세트 모두 11-10 1점 차 짜릿한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히가시우치는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세트스코어 0-2, 3세트마저 4-10으로 밀리던 상황서 14이닝째 2점을 시작으로 차분히 득점을 쌓은 끝에 11-10으로 역전해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를 11-7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히가시우치는 5세트 2이닝째 하이런 6점으로 7-2 격차를 벌렸고, 3이닝째 남은 2득점을 성공시키며 9-3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두 선수가 맞붙는 이번 결승전은 LPBA 역대 세 번째로 성사된 '한일' 결승전이 됐다. 앞서 두 차례 열린 적 있고, 전적은 1승1패 호각세다. 사상 첫 '한일' 결승전은 19-20시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3차 투어) 결승서 임정숙과 하야시 나미코가 맞대결을 벌여 임정숙이 승리를 거둔 바 있고, 지난 9월 초 열린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챔피언십' 결승서는 히다 오리에가 이마리를 꺾고 프로 첫 우승컵을 든 바 있다.
두 선수의 역대 세트제 전적은 지난 시즌 5차 투어인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32강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유일하다. 당시 백민주가 세트스코어 2-1(11-6 6-11 9-2)로 승리했다.
서바이벌에선 두 차례 경기한 적 있는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나란히 3,4위로 탈락했다. 지난 시즌 7차(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64강 서바이벌서는 히가시우치(49점)가 3위, 백민주가(33점) 4위로 동반탈락했고, 이번 시즌 2차전(하나카드 챔피언십) 32강서는 백민주가 40점으로 3위, 히가시우치가 36점 4위로 탈락한 바 있다.
준결승 경기 직후 백민주는 "드디어 첫 결승에 진출해 너무 기쁘다. 스롱 피아비와 김가영 선수를 이겼기에 누구와 경기하든 이길 자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가시우치는 "너무 힘든 경기를 했다. '지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히 기회를 살렸다. 결승서도 오늘 4, 5세트 처럼 부담 갖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LPBA 결승전은 15일 오후 9시 30분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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