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10년 전 우상이었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사진을 찍은 한 꼬마팬이 이제는 어엿한 그의 파트너로 발돋움하며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 진출은 2014 브라질 대회(준우승) 이후 8년 만이다.

지난 1986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78, 1986)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4시 펼쳐지는 프랑스-모로코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메시와 알바레스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알바레스는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알바레스 리바코비치 골키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39분에도 두 선수의 완벽한 호흡은 계속됐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메시가 감각적인 패스를 알바레스에게 건넸다. 알바레스는 환상적인 돌파 후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백미는 후반 24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메시는 유려한 몸놀림으로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흔든 뒤 알바레스에게 공을 건넸다. 알바레스는 이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결국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아르헨티나가 결승행을 확정한 가운데 두 선수의 과거 이야기도 많은 화제를 끌고 있다. 알바레스는 10년 전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당시에도 메시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였고 알바레스는 유망주 중 하나였다. 해당 사진을 오래 품고 다니던 알바레스는 이후 카타르에서 최고의 축구 선수로 우뚝 서며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제 메시와 알바레스의 시선은 나란히 월드컵 우승 트로피로 향하고 있다.

한편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은 19일 오전 12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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