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의 유해란(21)이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누빈다.
유해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2일 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출전을 위해 출국했던 유해란은 약 3주 만에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를 안고 금의환향했다.
유해란은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스타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 2019년 8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KLPGA 투어 무대에 입성한 유해란은 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는 엘크루-TV조선 셀러브리티와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올해에도 유해란의 활약은 계속 됐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4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고, 대상포인트와 평균타수 2위, 상금 4위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2022시즌을 보낸 유해란은 오래 전부터 꿈꿨던 LPGA 투어로 눈을 돌렸다. 2주간 8라운드에 걸쳐 진행된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유해란은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유해란은 귀국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드를 받을 수 있는) 20위 안에만 들자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갔는데, 수석으로 통과할 수 있어 기분 좋다"면서 "당시에는 딱히 '수석이구나'하는 느낌은 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니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석의 비결로는 "아이언샷이 좋았고, 버디 찬스가 많이 나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유해란은 "LPGA 투어는 매 대회마다 코스, 그린 상태도 다르고 날씨도 바뀐다고 들었다. 배운다고 생각하고 1년 동안은 성적보다도 적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적응에 대해서는 "언어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생활 부분에서는 매니지먼트사와 부모님이 도와주실 것 같아 딱히 걱정하지는 않는다" 전했다.
골프팬들의 관심은 유해란이 LPGA 투어 한국인 신인상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한국은 지난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6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하지만 2020-2021시즌에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2022년에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신인왕을 내줬다. 유해란이 2023시즌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화수분’이라는 한국 여자골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유해란은 "신인왕을 (KLPGA 투어에서) 한 번 타봤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최대한 신인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시즌 동안의 계획도 밝혔다. 유해란은 "올 겨울에 그린 주변에서 세이브 능력을 더 기르는 것이 목표"라면서 "투어를 뛰며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허투루 안하고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유해란은 팬들을 향해 "LPGA 투어에 가서도 한국에서처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나도 한국에서 플레이한 것처럼 꾸준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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