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얀 블라호비치(39, 폴란드)와 마고메드 안칼라예프(30, 러시아)가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다.
11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2: 블라호비치 vs 안칼라예프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은 스플릿 무승부 판정(47-48, 48-46, 47-47)으로 끝났다. 유리 프로하스카(체코, 30)가 어깨 부상으로 반납한 벨트의 주인은 가려지지 못했다.
대신 즉석에서 새로운 타이틀전이 성사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 챔피언 글로버 테세이라(43, 브라질)와 랭킹 7위 자마할 힐(31, 미국)이 내년 1월 22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83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화이트 회장의 새 타이틀전 결정의 배경에는 블라호비치와 안칼라예프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었다.
블라호비치는 경기 초반 레그킥으로 안칼라예프의 양쪽 다리를 모두 절뚝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안칼라예프가 레슬링으로 블라호비치를 그라운드에 묶어뒀다. 그러나 호쾌한 파운딩 공격보다는 단순 포지션 점유가 이어지며 경기는 지루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에 화이트 회장은 "메인 이벤트가 끔찍했다고 생각한다"며 "3라운드가 끝난 이후 졸기 시작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브라질에서 글로버 테세이라 vs 자마할 힐이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겨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챔피언 테세이라는 원래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타이틀을 가져간 프로하스카와 리매치를 벌이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프로하스카가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하자, 새로운 상대에 대한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며 안칼라예프와의 타이틀전을 거절했다.
테세이라에 맞서는 힐은 3연속 KO승을 달리고 있는 신예 타격가다. 원래 내년 3월 랭킹 6위 앤서니 스미스와의 대결이 예약돼 있었으나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차세대 슈퍼 스타 패디 핌블렛(27, 영국)이 천신만고끝에 UFC 4연승을 기록했다. 핌블렛은 재러드 고든(34, 미국)에 3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고든이 정타를 더 많이 집어넣고, 테이크다운에도 성공했기에 판정 논란이 발생했다.
핌블렛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첫 두 라운드를 이겼고, 3라운드는 설렁설렁했다. 내가 두 라운드를 이겼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며 자신이 확실히 이겼음을 강변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팩트만 취급한다. 내가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겼다. 스플릿 판정도 아니다. 고든의 얼굴과 내 얼굴을 봐라. 이제 경기는 대미지로 채점된다. 내가 훨씬 더 많은 대미지를 줬다. 논쟁 종결"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UFC 최연소 파이터 라울 로사스 주니어(18, 미국)는 데뷔전을 1라운드 피니시로 장식했다. 로사스 주니어는 경기 시작부터 제이 페린(29, 미국)을 몰아붙이다 2분 44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항복을 받아냈다.
당돌한 10대 로사스 주니어는 "어머니에게 미니밴을 사드리고 싶다"며 5만 달러(약 6500만 원) 보너스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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