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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안 하는 걸로…" 조규성, 2701호 질문에 난색
작성 : 2022년 12월 12일(월) 09:45

조규성(왼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이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2022) 16강 진출을 달성하는데 힘을 보탠 공격수 조규성(전북현대)이 2701호 논란에 관한 질문에 대해 함구했다.

지난 10일 오후 사전녹화로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앵커는 조규성에게 "불편한 질문일 수 있는데 축구 대표팀 사설 트레이너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시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당황한 기색을 보인 조규성은 "어…"라며 약 5초 간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건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이 질문은 답변을 안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이건 제가 감히 제 위치에서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 전 그냥 열심히 훈련만 하는 선수로서, 제가 이런 사건에 대해 감히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앵커도 "알겠다. 이 정도로 정리하겠다"고 다음 질문으로 넘겼다.

조규성의 이 인터뷰는 KBS 영상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지만, 같은 날 방송된 KBS 뉴스9 방송에서 해당 질문 내용은 편집됐다.

사진=안덕수 트레이너 SNS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대표팀의 숙소와 같은 호텔에 위치한) 2701호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이 연락을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안 씨는 이어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701호의 정체를 알게 되면 절대 선수들을 비난 못할 것"이라며 "부디 이번일로 인해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 글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김진수(전북), 황의조(올림피아코스FC), 손준호(산둥 타이산), 송민규(전북) 등은 물론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FC서울)까지 '좋아요'를 표시했다.

안 씨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카타르월드컵 기간 한국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씨는 대한축구협회 의무팀과는 별개로 움직였으며 숙소에 대한 지원은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사건은 안 씨가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측은 "대표팀이 닥터 두 명과 트레이너 5명 등 총 7명으로 의무팀을 구성했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안 씨를 비롯해 손흥민이 고용한 개인 자격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안 씨는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우리가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이 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안 씨는 기자들의 답변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4년 4개월 동안 한국의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도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협회 측에서 잘 된 것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수정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밖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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