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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GG' 키움 안우진 "과거 논란으로 심려 끼쳐 죄송"
작성 : 2022년 12월 09일(금) 21:20

키움 안우진 / 사진=팽현준 기자

[삼성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과거의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우완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9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로써 안우진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게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안우진의 수상에는 이견이 없었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에 출전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올렸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나란히 리그 1위였으며 다승은 2위였다. 특히 탈삼진(224개)은 고(故) 최동원(1984년·223개)을 넘어선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번 안우진의 수상은 마지막까지 '변수'를 남겨놓고 있었다. 휘문고 재학시절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 때문이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안우진은 올해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상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올해에는 최동원상 후보에서 아예 제외되기도 했다.

이후 안우진의 학교 폭력 피해자로 지목됐던 이들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안우진을 변호하고 나섰지만,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했다. 지난 달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심 선수 50인 명단에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아픔을 겪은 안우진은 이날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그 아쉬움을 다소 풀게 됐다. 그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예전부터 우상으로 삼았던 선배들이 받았던 상"이라며 "그 상을 올해 내가 받게 돼 영광이다. 올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내야 오늘처럼 좋은 상을 받을 수 있다. 보강훈련과 경기 전 준비에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의 일들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다만 변함없이 꾸준하게 응원해 준 후배들, 격려해주신 후배의 부모님들께도 감사하다. 이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WBC 관심 선수 50인 명단에 제외됐지만, 안우진의 대표팀 승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예비 명단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안우진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면 몸이 부서져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출전 의지를 피력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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