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5년 연속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는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9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관계자들의 비롯해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모두 참석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우완 안우진(키움)에게 돌아갔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에 출전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탈삼진 224개 평균자책점 2.11을 올렸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나란히 리그 1위였으며 다승은 2위였다.
안우진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손가락 물집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정규리그에서 3위에 위치했던 키움은 안우진의 활약 속에 최종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이렇게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기회를 주신 홍원기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올 시즌 우승은 못 했지만, 높은 곳에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꼈다. 올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양의지는 0.283의 타율과 20홈런 94타점으로 여전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아울러 양의지는 이번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김동수(전 히어로즈)의 포수 부문 최다 수상 기록(7회)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양의지는 지난 2014-2016년, 2018-2020년 포수 부문에서 6번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지명타자로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FA)를 통해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간 양의지는 "최근 몇 년만에 꽉 찬 시상식에서 팬 분들과 함께 상을 받아 가슴이 벅차고 감사하다. 오늘 이 상은 어느 때보다 큰 상인 것 같다"며 "처음으로 가족들이 시상식 장에 왔는데 저를 좋은 선수이자 남편으로 키워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양의지는 "창원에서 지내면서 저희 가족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 은혜는 살면서 잊지 않겠다"고 NC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1루수 골든글러브는 박병호(KT위즈)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서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올해 출전한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8을 기록, 홈런 1위, 장타율(0.559) 3위, OPS 4위에 올랐다.
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박병호는 "작년 겨울에 조금 어려웠는데, 저에게 새롭게 기회를 제공해 준 KT 구단에 너무 감사드린다. 이강철 감독 및 코칭스태프 분들, 현장 직원들까지 제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며 "그런 분들 덕분에 올 시즌 다시 한 번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도 관리 잘 해서 잘 하겠다. KT 팬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는 김혜성(키움)의 몫이었다. 2021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 변경에 성공, 2루수로도 맹위를 떨쳤다. 0.318의 타율과 4홈런 48타점 등 매서운 공격력은 여전했으며, 안정적인 수비 능력도 뽐냈다.
그는 수상 후 "이 상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목표로 생각했던 것을 이뤄 기쁘다. 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조언을 주신 홍원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부상 당했을 때 팬 분들이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빨리 복귀한 것 같다. (2루수 부문으로는) 최초로 받게되서 너무 기쁘다. 내년에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오지환(LG 트윈스)이 꼈다. 그는 올해 0.269의 타율과 25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오지환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하다. 특히 류지현 감독님,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LG 프런트 분들 모두 감사하다.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3위라는 성적에 그쳤고 (시즌 후) 많은 동료들이 이적해 아쉽다. (하지만) 저희 LG는 더 강한 모습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겠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최정(SSG랜더스)의 차지였다. 올 시즌 0.266의 타율과 26홈런 87타점을 올리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견인한 최정은 특히 수비에서도 견실한 모습을 뽐냈다. 강한 어깨와 민첩한 다이빙으로 SSG의 '핫 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아울런 최정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통산 8번째로 이는 한대화(전 쌍방울 레이더스),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전 삼성)이 가지고 있는 10번이다.
최정은 "올해 이 상은 너무 많은 응원 보내 주신 SSG 팬 분들 덕분에 받은 것 같다. 내년에도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김원형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탭,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끔 좋은 환경 제공해주신 정용진 구단주님께도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외야 부문 3개의 골든글러브는 이정후(키움)와 호세 피렐라(삼성),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받았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에서 5관왕이 나온 것은 지난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 이후 12년 만이다.
2018시즌부터 골든글러브를 연달아 받은 이정후는 또한 이번 수상으로 고(故) 장효조(전 롯데 자이언츠·1983-1987)와 함께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외야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선수들에게 잘해주신 홍원기 감독님, 치료 잘 해주신 트레이닝 파트에도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 TV로 보고 계실 어머니께도 감사드리며 식장에 와 계신 아버지(이종범 LG 코치)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히어로즈 팬 분들이 올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올 시즌 아쉽게 우승의 문턱에서 멈춰섰지만, 내년에 이어질 '위대한 도전'에 같이 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 2년 차인 피렐라도 올 시즌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를 올렸다. 리그 득점은 1위였으며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은 모두 2위였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피렐라는 영상을 통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특히 삼성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 144경기에 출전해 0.320의 타율과 21홈런 97타점을 올리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던 나성범은 "오늘 받은 이 상은 7년 만에 받은 상이라 의미가 있다. KIA 팬 분들의 많은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 KIA 김종국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한 시즌 동안 같이 재미있게 야구한 동료들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지명타자 부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에게 돌아갔다. 2001년 거인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NP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에서 활동한 5년(2012-2016)을 제외하면 롯데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0.309의 타율과 374홈런 1425타점에 달하며 올해에도 은퇴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올리며 롯데의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골든글러브 행사일 기준, 40세 5개월 18일인 이대호는 종전 최고령 수상자인 현 두산 베어스 이승엽(39세 3개월 20일) 감독을 넘어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대호는 "마지막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선수 마지막에 골든글러브를 받고 은퇴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롯데라는 이름을 달고 참여하는 마지막 시상식인 것 같다. 모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너무 감사드린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페어플레이상은 이지영(키움)에게 돌아갔다. 이지영은 "의미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 덕분에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올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는데, 내년에는 꼭 우승해 팀 동료들이 같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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