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FC)이 자신의 은사인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황인범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만찬을 즐긴 후 자신의 SNS에 벤투 감독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과 더불어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며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황인범에게 있어서 벤투 감독은 말 그대로 '은사'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부터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후 그는 유럽 무대에도 진출했다.
벤투 감독의 지도하에 단단히 뭉친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막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2022) 16강 진출을 달성한 것. 중원을 단단히 지킨 황인범도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스승'의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패한 후 이 경기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황인범은 당시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감독님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저 선수를 왜 쓰냐'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렸을 텐데도 저를 믿어주셨다. 그분으로 인해 제가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후 이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초대한 만찬이 끝난 후 황인범은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에게 진심을 전했다. 사진 속 제자들과 어울린 벤투 감독도 경기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환한 미소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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