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의 초대 챔피언 자리를 두고, 한미일 투어의 강자들이 경쟁을 펼친다.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포문을 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우승상금 19만8000싱가포르 달러)이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예선 6486야드 / 본선 6324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2020년 창설되며 화제를 모은 본 대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하늘 길이 열린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23 KLPGA 투어의 개막전이자 공동주관사인 싱가포르골프협회(SGA)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열려, 초대 챔피언을 향한 선수들의 도전과 경쟁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골프 팬들에 기대가 모인다.
많은 골프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는 만큼, 올해 참가 선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일단, 세계 최고 수준의 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하며 '민지 시대'를 만든 박민지(24, NH투자증권)를 비롯하여, 지난 2022시즌 대상과 최저타수상의 영광을 품에 안은 김수지(26, 동부건설), 그리고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을 차지한 이예원(19, KB금융그룹) 등 72명의 KLPGA 간판 스타이자 최정예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화려한 샷의 향연을 선보인다.
KLPGA 투어 최강자로 떠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박민지는 "시즌이 끝난 뒤 바쁜 일정 탓에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출전한다"면서 "지난 11월 열린 2022시즌 최종전 이후 오랜만에 참가하는 대회인데, 팬 분들이 기다려 주신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022시즌 꾸준함을 앞세워 생애 첫 대상을 품에 안은 김수지도 2023시즌 첫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수지는 "2022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2023시즌 첫 대회도 기대가 된다. 특히, 오랜만에 해외에서 대회가 열리는데, 개인적으로 싱가포르가 처음이라 그런지 더욱 더 기대되는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2022시즌의 좋았던 샷 감과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시즌 루키로 29개 대회에 출전해 2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금순위 3위, 대상포인트 4위, 그리고 신인상을 차지한 이예원은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을 2023시즌 개막전에서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로 출전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총상금이 원화로 10억 원이 넘어가면서,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이 성공적인 2023시즌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대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지난 시즌 상금순위 및 대상포인트 부분에서 톱텐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LPGA투어 Q시리즈에 도전하고 있는 유해란(21, 다올금융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2022시즌 상금순위 5위에 오른 임희정(22, 한국토지신탁)을 비롯, 6위 정윤지(22, NH투자증권), 7위 이소미(23, SBI저축은행), 8위 박지영(26, 한국토지신탁), 9위 이가영(23, NH투자증권)과, 10위를 기록한 홍정민(20, CJ온스타일)까지 모두 출전해 2023시즌 첫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치며, 상금순위 11위, 대상포인트 5위에 자리한 지한솔(26, 동부건설)도 출전을 예고했다.
한편, 본 대회에는 KLPGA 투어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세계 3대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총 3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그 중에서도,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익숙한 재미교포 노예림(21, 하나금융그룹)과 LPGA 신인왕을 차지하고 잠시나마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던 태국의 신예 아타야 티띠꾼(19, 하나금융그룹)이 출전을 확정했는데, 이들의 합류로 본 대회의 우승 경쟁은 더욱 첨예해 졌다.
특히, KLPGA 선수들과 대결을 앞둔 티띠꾼은 "고향 태국과 날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비슷한 싱가포르를 매우 좋아한다. 여기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면 마치 태국에서 경기하는 느낌이 든다"고 입을 열며, "스폰서가 개최하는 2023 KLPGA 투어 개막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KLPGA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기쁘다. 견고한 플레이로 이번 주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또한, 201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수상하고, 지난 2021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혜진(23, 롯데)도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혜진은 "거의 1년 만에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정말 오랜만에 고향과도 같은 KLPGA 투어에 돌아와 친한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할 생각을 하니 기대도 많이 되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대회는 '적응'이 관건일 것 같다. 모두 처음 경기하는 코스인만큼, 잔디나 그린에 누가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나 역시 최대한 빠르게 적응을 마치고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거기에, 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전미정(40)과 더불어 KLPGA의 리빙 레전드 신지애(34, 쓰리본드)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주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신지애는 좋은 샷 감과 컨디션을 이번 대회에서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신지애는 "2년 4개월 만에 KLPGA 대회에 나서는데, 오랜만에 만나게 될 반가운 얼굴들과, 처음 보게 될 후배들, 그리고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한인 교민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설렌다"고 운을 떼며, "지난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아쉽다. 12월의 싱가포르도 날씨 때문에 힘들 것 같은데, 체력을 잘 관리한다면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팬 분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밖에,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신인 중 한 명인 황유민(19, 롯데)이 프로 데뷔 후 정규투어에 유자격자로서 첫 걸음을 내디딘다. 지난 11월 열린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6위를 기록하면서 2023시즌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황유민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자신의 진가를 알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고 KLPGA와 SGA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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