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벤투호의 수문장 김승규(알 샤밥FC)가 무너져 내리던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16강 무대(2002, 2010 2022)를 밟은 한국은 내친 김에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 진출을 노렸지만 브라질은 너무나 강했다.
한국 수비진은 전반 내내 브라질의 공격진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 7분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13분에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했다.
주춤한 한국은 전반 29분과 전반 36분 각각 히샬리송, 루카스 파케타에게 연속골까지 헌납했다. 너무나 완벽한 전개 과정을 거친 공격들이라 골키퍼 김승규도 손을 쓰지 못했다.
이런 힘든 와중에서도 김승규는 최선을 다했다. 이후 여러 차례 몸을 날리는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한국의 골문을 걸어잠궜다. 전반 추가시간 파케타와 히샬리송의 연속된 슈팅을 모두 걷어냈으며 후반 초반에도 하피냐의 연이은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김승규의 분전으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에 힘입어 치욕적인 영패를 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미국매체 CBS스포츠는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아니었다면 1-6 혹은 1-7 경기가 될 수 있었다"며 "김승규는 이날 밤 5번의 선방을 보여줬고, 이 중 몇 개의 슈팅은 박스 중심에서 이뤄졌다. 무기력한 수비수들 사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 매체는 "(김승규는) 감탄할만한 경기력과 수 차례의 결정적인 저지로 상대의 득점을 막았다"며 "강하게 기억될 모습은 아니겠지만, 팀 동료들은 그의 노력과 실점 저지에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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