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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16강 진출' 韓 축구,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ST월드컵스페셜]
작성 : 2022년 12월 06일(화) 14:44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4년을 넘게 함께했던 벤투호의 여정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한국 축구는 이제 벤투호의 유산을 살리고 더욱 발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카타르에서의 여정을 16강에서 마감하게 됐다.

브라질전이 끝난 후 벤투 감독이 이 경기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과 벤투 감독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벤투 감독 부임 전까지 한국은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먼저 수비에 치중한 뒤 상대의 실수를 틈타 역습 한 방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형적인 '약팀의 축구'를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축구관이 뚜렷했던 그는 한국 축구에 적극적으로 '빌드업 축구'를 불어넣었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 및 적극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을 강조했으며 그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하기를 바랐다.

이러한 벤투 감독의 전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팀에 잘 녹아들었으며 선수들도 벤투 감독을 적극적으로 믿고 따랐다. 갈수록 강해진 벤투호는 매번 애를 먹던 월드컵 최종예선도 승점 23점(7승 2무 1패)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무대에서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벤투호를 흔들었지만, 서로를 믿은 그들은 더 굳게 뭉치고 단단해졌다. 그 결과 벤투호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2022)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물을 내게 됐다.

이제 한국 축구는 4년 4개월 동안 함께했던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을 떠나보내게 됐다. 그의 업적은 분명하다. 단순히 실점을 막다가 기회가 오면 무조건 상대 진형으로 달리고 보는 수동적인 축구 대신, 우리의 방식대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하는 능동적인 축구를 한국에 이식했다.

카타르에서 한국은 결코 '약팀'이 아니었다. 다만 앞으로 펼쳐질 국제무대에서 이러한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벤투호의 유산들을 살리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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