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 전 매니저가 권진영 대표의 갑질이 20년 전부터 지속됐다고 폭로했다. 전 매니저에 따르면 권 대표는 사석에 이승기를 불러 노래시키기도 하고, 이승기의 수입 대비 활동비로는 15만원 밖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디스패치는 2004년에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에서 일했던 매니저 A씨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당시 이승기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다던 A씨는 "니가 무슨 스타벅스야"라고 나무라는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로 인해 이승기는 커피 마시는 것도 눈치를 봐야했다고 밝혔다.
또한 "(권 대표가) 밤에 지인들과 술자리하면 새벽에 애(이승기) 불러나 노래시키고 그랬다"라며 "당시 승기 집이 상계동이었다. 강남이랑 멀지 않나. 다음 날 새벽에 데리러 갔는데 애가 피곤해하길래 '못 잤냐?' 물어봤더니 '어제 새벽에 잠깐 나갔다 왔어요'해서 '네가 어딜 나갔어?' 하니까 '대표님이 부르셔서 잠깐 나갔다 왔어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다. 나중에 코디 누나한테 들어보니 본인(권 대표)들 술 먹고 노는데 애 불러서 노래시키고 그랬던 거다"라고 전했다.
매니저들이 여전히 2만원 결제도 일일이 보고한다는 사실에 A씨는 "너무 황당한 거다. 20년이 지나도 이러고 있으면... 승기 위치가 그때랑 지금은 많이 다르니까 많이 바뀌었을 줄 알았는데"라고 이야기했다.
20년 전 이승기 팀 전체가 쓸 진행비로 고작 15만원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A씨는 "승기 팀에 저랑 승기랑 코디 누나 있었다"라며 "거의 분식집에서 먹었는데 그런 데서 먹고 해도 진행비가 부족할 거 아니냐. (이승기가) 계속 '형 진행비 얼마 남았어요?'하고 물어봤다. 가끔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요?'하면 자기 카드(이승기 카드) 주면서 그걸로 계산하라고(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소속 아티스트 중 유독 이승기에게만 심했다고도 말했다.
당시 이승기는 신인이었지만 행사 스케줄 3곡에 700~800만원, 지방 가면 900~1000만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행사를 하루에 많게는 2~3개까지도 뛰었음에도 "네가 무슨 스타벅스를 가고, 스타벅스를 먹니?"라며 눈칫밥 주는 권 대표 탓에 커피값은 항상 이승기가 본인 카드를 사용했다.
이어 권 대표의 폭언과 욕설에 대해서도 "흥분해서 소리 지르는 게 20년 전에도 그랬다. 그때도 쌍욕하고 막 그랬는데 지금은 회사 규모가 다른데도 그런다는게... 이 사람은 하나도 안 변했구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애를 항상 기 죽이는 게 심했다. 무슨 말을 하면 '승기야 넌 그래서 안 돼'.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미친 거 아니야?'다"라고 폭로했다.
앞서 공개된 권 대표가 이승기 매니저에게 최대한 이승기 카드를 쓰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한 내용에 대해서도 A씨는 20년 전과 똑같다며 "회사에 돈을 못 벌어다 준 것도 아닐텐데"라며 권 대표가 바꾼 차량들도 언급했다. A씨는 "그때 권 대표 차가 지프 체로킨가 그랬다. 그런데 우리 활동하고 난 다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바꿨다. 저희 '논스톱' 촬영 때였으니까 그때 차를 끌고 왔다. 그 다음 포르쉐로 바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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